'그린재킷' 입고 돌아온 매킬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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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재킷' 입고 돌아온 매킬로이

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의 인터뷰룸.

입구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에서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사진)가 지난해 오거스타 내셔널GC 18번홀 그린에 무릎꿇고 앉아 포효하는 모습을 소개하는 영상이 나왔다. 남자 프로골프 역사상 여섯 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래머가 된 매킬로이를 향한 오거스타 내셔널의 특별한 예우였다.

그는 “12개월전 이 자리에 앉아 이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려 애쓰던 때가 엊그제 같다”며 “지난 17년 동안은 이 대회가 빨리 시작되기만을 기다리며 매 순간 긴장 속에 살았지만, 올해는 대회가 시작되지 않아도 상관없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어렵사리 얻은 그린재킷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다. 그는 “지금 입고 있는 이 재킷이 바로 1년 전 시상식에서 입은 바로 그것”이라며 “혹시나 문제가 생길까 겁이 나서 세탁소에 맡기지도 못하고 아주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다”고 미소지었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우승이 인생의 종착역이라고 믿었다”고 털어놨다. “그랜드슬램 달성이 내 골프 인생의 최종 목적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도달해보니 그것은 목적지가 아닌 여정의 일부였습니다. 제가 깨달은 것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 그 자체를 즐기는 것입니다.”

지난해 우승을 만들어낸 비결로 매킬로이는 ‘인내’를 꼽았다. “최종 라운드 초반 티샷이 흔들리고 퍼트가 뜻대로 되지 않는 극한의 압박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버텼고, 2라운드 때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 속에서도 무리해서 핀을 노리지 않으며 과민반응하지 않은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2연패를 노리는 올해는 다르다. 그는 “작년까지 안전을 위해 우드를 잡았던 몇 개 홀에서 올해는 드라이버로 더 공격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18번째 출전, 여기에 우승 경험까지 갖춘 베테랑의 자신감이 묻어났다.

이날 매킬로이는 마스터스 역대 챔피언들에게 저녁식사를 대접하는 ‘챔피언스 디너’를 주최했다. “북아일랜드 홀리우드에서 마스터스 챔피언이 되기까지 정말 먼 길을 걸어왔습니다. 2연패에 도전하는 모든 순간을 온전히 느끼고 싶습니다.”

오거스타=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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