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레를 벗고 자유로… 견뎌온 시간의 무게만큼 인생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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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통해 여성의 생각과 움직임을 바꾸고 싶었다'는 노라노의 손엔 격변의 시대를 헤쳐온 100년의 분투가 응어리져 있다. 뒤로 영친왕의 영어 교사였던 외할아버지와 어린시절 어머니 초상이 보인다. /김지호 기자

“사람만 늙은 게 아니고 우리 집 모든 게 늙었다”며 노라노가 혀를 찼다. 빛바랜 소파를 쓰다듬는 손이 갈퀴처럼 울퉁불퉁했다. “80년 전,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미국에 갔을 때 패션 공장 사장이 손부터 보자고 해요. 스무 살이니 반지를 끼면 스르르 미끄러질 만큼 곧고 가느다란데, 사장 왈, 이 손 마디마디에 못이 박이고 매듭이 생겨야 일류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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