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AI컴퓨팅센터'에 GPU 1만5000개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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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데이터센터 모습.  구글 제공

구글 데이터센터 모습. 구글 제공

정부가 2027년까지 1엑사플롭스(EF·초당 100경 번 부동소수점 연산) 속도의 ‘국가 AI컴퓨팅센터’를 구축한다.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을 1만5000장 사용하는 수준이다. 지난 4일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025년 과기정통부 핵심 과제를 발표하며 언급한 GPU 규모와 같다.

과기정통부는 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국가 AI컴퓨팅센터 사업설명회를 열어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 국가 AI컴퓨팅센터는 슈퍼컴퓨터와 데이터센터가 융합된 시설로, 첨단 반도체가 집적된 AI 인프라다.

센터의 규모는 1EF급이다. 광주광역시에 있는 AI데이터센터(88.5PF)의 11배 규모다. 올해 서비스를 조기 개시하고 2027년 개소하는 게 목표다.

신경망처리장치(NPU)와 프로세스인메모리(PIM) 등 국산 AI 반도체의 초기 수요 창출에도 나선다. 서비스 시작 초기에는 GPU 등을 우선 구축하고 점진적으로 국산 NPU 등 AI 반도체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국산 반도체 비중을 50%로 늘리기로 했다. 활발한 서비스 접근을 위해 이용 요금은 저렴하게 할 계획이다.

정부가 직접 AI컴퓨팅센터를 만드는 이유는 AI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이 해외 빅테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오픈AI,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빅테크가 고성능 GPU를 대거 확보하면서 국내 기업은 AI 학습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이 부족해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는 예상보다 두 배가 넘는 500명 이상이 몰렸다.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등 국내 주요 테크기업 실무진이 행사에 참여했다.

사업 공모는 국내외 클라우드, 통신, AI 기업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지난달 23일부터 시작됐다. 해외 기업도 사업 참여 기회가 열린 만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카카오와 손잡고 AI 서비스 공동 개발에 나선 오픈AI도 국가 AI컴퓨팅센터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AI컴퓨팅센터는 지역 균형발전 등을 이유로 수도권 외 지방에 세울 예정이다. 지방자치단체로선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기회로 여겨진다. 대구와 경북 포항은 원활한 전력 수급 능력을 내세우며 유치 경쟁을 하고 있다. 광주도 광주 AI데이터센터를 앞세워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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