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노벨상 수상자'도 잃었다…핵심 인재 줄이탈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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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REUTER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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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딥마인드의 핵심 연구자이자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존 점퍼 부사장이 회사를 떠나 앤트로픽에 합류한다. 단백질 구조 예측 인공지능(AI) 모델 '알파폴드' 개발을 이끈 인물이 경쟁사로 이동하면서 글로벌 AI 기업들의 인재 확보전이 한층 더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점퍼 부사장은 21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구글 딥마인드와 구글을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거의 9년 만에 구글 딥마인드와 구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 앤트로픽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했다.

점퍼는 구글 딥마인드에서 알파폴드 개발을 이끈 인물로 꼽힌다. 알파폴드는 아미노산 서열을 토대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AI 모델이다. 수년이 걸리던 단백질 구조 분석을 수분에서 수시간 수준으로 줄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기술은 신약 개발·생명과학 연구의 속도를 바꾼 성과로 주목받았다. 점퍼는 이 공로로 지난해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와 함께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허사비스는 '알파고의 아버지'로도 알려진 인물이다.

점퍼의 이직은 단순한 연구자 이동 이상의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오픈AI·앤트로픽을 중심으로 AI 핵심 인재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제품 성능 경쟁이 모델 개발을 이끄는 연구자 영입전으로 번진 상황.

앤트로픽 입장에선 상징성이 큰 영입 사례를 쌓은 셈이다. 알파폴드는 생성형 AI와 직접 같은 제품군은 아니지만 AI가 과학 연구의 난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대표 사례 중 하나다. 이 같은 성과를 만든 연구자가 앤트로픽에 합류하면서 회사의 연구 역량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구글 입장에선 부담이 작지 않다. 딥마인드는 알파폴드와 알파고 등으로 구글의 AI 연구 경쟁력을 상징해온 조직이다. 그 핵심 연구자가 경쟁 진영으로 옮기는 만큼 인재 유출 논란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최근 구글에서 빠져나간 AI 핵심 인재는 점퍼뿐만이 아니다.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 개발을 이끈 노엄 샤지어 부사장도 오픈AI 합류를 결정했다.

샤지어는 지난 17일 엑스를 통해 오픈AI로 자리를 옮긴다고 밝혔다. 그는 오픈AI에서 뛰어난 팀과 함께 일하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마크 첸 오픈AI 최고연구책임자 발언을 인용해 샤지어가 AI 아키텍처 연구를 이끌게 된다고 전했다.

샤지어도 생성형 AI 역사에서 빠지기 어려운 연구자다. 그는 2017년 발표된 논문 'Attention Is All You Need'의 공동 저자다. 이 논문은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주요 대형언어모델의 토대가 된 트랜스포머 구조를 제안한 연구로 평가된다.

그는 2000년 구글에 합류해 검색 엔진 맞춤법 교정 기능과 광고 기술 개발에 기여했다. 이후 2021년 회사를 떠나 챗봇 스타트업 캐릭터.AI를 세웠고 2024년 구글이 캐릭터.AI와 기업가치 25억달러로 평가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복귀했다. 구글로 돌아온 뒤에는 제미나이 공동 개발을 맡았다.

샤지어의 오픈AI행과 점퍼의 앤트로픽행은 구글 AI 인재 이탈을 알리는 경고음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구글이 제미나이·딥마인드를 앞세워 AI 주도권 회복을 노리는 상황에서 핵심 연구자들의 이탈은 뼈아픈 대목이다. AI 경쟁 승부처가 모델 성능만이 아니라 이를 설계하고 발전시킬 인재 확보 영역에서도 불이 붙었다는 분석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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