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김 후보의 득표율은 41.15%로 이재명 대통령의 득표율(49.42%)과 8.27%포인트, 한 자릿수 격차였다. 40%를 밑도는 득표율, 두 자릿수 격차를 예상했던 정치권 인사들의 전망이 빗나갔다. 당 일각에선 이준석 후보(득표율 8.34%)와 단일화할 수 있는 찬탄(탄핵 찬성) 진영의 후보가 나왔으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란 탄식도 나왔다.
이런 결과를 두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1% 모두 보수 표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이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그쪽으로 간 것이지 그 사람이 꼭 보수여서 그쪽으로 갔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했다. ‘반(反)이재명’이 결집한 것이지 콘크리트 보수층이 결과를 만든 건 아니라고 경고한 것이다.
하지만 대선 패배 이후 들어선 지도부는 마치 41%의 국민이 비상계엄과 반탄에 동의한 것처럼 당을 운영했다. 계엄과 반탄을 비판하는 인사들을 징계 정치로 내쫓고, ‘윤 어게인’을 외치는 세력을 근처에 뒀다. 마치 강성 보수층이 결집하면 적어도 41%는 또 만들 수 있는 양 중도로의 외연 확장 구호는 입에 올리지도 않았다.국민의힘이 좌표를 맨 오른쪽에 두고 선(先)지지층 결집만 되뇌던 사이 행정권력과 예산을 쥔 이 대통령은 정책과 메시지로 조금씩 보수 진영을 잠식해 나가고 있다. 보수층의 반감이 컸던 탈(脫)원전에서 일찌감치 선회했고, ‘토착 왜구’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는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 같은 보편적 복지 대신 ‘하후상박’ ‘차등 지원’ 같은 국민의힘 지도부 회의에서 나올 법한 표현들을 쏟아낸다.
이기고 있는 쪽은 외연 확장을 하고, 지고 있는 쪽은 강성 지지층 결집만 외친 7개월의 시간이 지난 현재, 국민의힘 지지율은 매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예상 밖 선전’의 보루가 돼 줬던 부산·울산·경남(PK)의 국민의힘 지지율(한국갤럽 3월 3주차)은 25%로 민주당(40%)에 크게 뒤진다. 서울은 17%로 민주당(45%)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국민의힘 소장파 의원들은 “산토끼는 바라지도 않는다. 산으로 도망간 집토끼라도 제발 잡으러 가자”고 한다. 당에 실망해 떠난 집토끼가 새집으로 들어가거나 집으로 돌아오기를 포기하기 전에 지도부가 실질적 변화를 하자는 것이다. 아직 완전히 늦진 않은 것 같다. 여권은 ‘뉴이재명’을 내세우면서도, 또 한편으론 ‘검찰개혁’ ‘사법개혁’ 이름으로 형사·사법체계를 재편하고 있다. 독단적 국회 운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상식적 보수층이, 못 미더우면서도 국민의힘 지도부가 실제로 변하지는 않을지 곁눈질을 멈추지 않는 이유다.김준일 정치부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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