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표'까지 등장한 클럽 월드컵…흥행 부진에 속 타는 FI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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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 인터 밀란-플루미넨시의 클럽 월드컵 16강전이 열린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

인터 밀란-플루미넨시의 클럽 월드컵 16강전이 열린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참가 팀을 32개로 확대하는 등 야심 차게 새로 단장한 클럽 월드컵이 기대만큼 관심을 끌지 못하자 국제축구연맹(FIFA)의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빈 관중석을 채우기 위해 '공짜 표'까지 나눠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일(한국시간) FIFA가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2025 FIFA 클럽 월드컵의 일부 경기에서 무료입장권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매체는 지난달 29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벤피카(포르투갈)-첼시(잉글랜드)의 대회 16강 경기를 관람한 관중에게 우리 시간으로 이틀 뒤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 인터 밀란(이탈리아)-플루미넨시(브라질)의 16강전 티켓 4장씩을 배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첼시가 벤피카를 4-1로 누른 이날 경기는 악천후로 2시간 동안 중단됐다가 재개됐고, FIFA는 이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무표 티켓을 제공했다는 입장이다.

데일리메일은 관계자들이 이메일을 통해 이날 경기를 관람한 2만5천929명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매체는 이런 조치가 결국 텅 빈 관중석을 채우기 위한 노력의 하나라고 봤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은 7만4천867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미지 확대 벤피카-바이에른 뮌헨의 조별리그 경기가 열린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

벤피카-바이에른 뮌헨의 조별리그 경기가 열린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

[로이터=연합뉴스]

무료 티켓에도 현지시간 월요일 오후에 열린 인터 밀란-플루미넨시의 경기에는 벤피카-첼시전보다 적은 2만30명의 관중만 찾았다.

지난달 30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인터 마이애미(미국) 경기를 유료로 관전한 팬들에게도 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몬테레이(멕시코)전 티켓 2장씩이 무료로 제공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7만1천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경기장은 절반도 못 채웠다. 도르트문트-몬테레이 경기는 3만1천442명의 관중이 지켜봤다.

무표 티켓 제공뿐만이 아니다.

데일리메일은 중계 화면에 빈자리가 노출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관중을 의도적으로 TV 카메라가 비추는 쪽 좌석에 앉게 했다고도 보도했다.

이 매체는 "FIFA는 PSG, 바이에른 뮌헨(독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이 살아남은 8강전부터는 상황이 달라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hosu1@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7월03일 10시28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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