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 클라우드 이용률이 처음으로 30%를 넘겼다.
2년 전에 비해 세 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클라우드 우선 도입 정책, 예산 지원 등 정부 정책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2024년 행정공공기관 클라우드컴퓨팅 수요예보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공공 클라우드 전체 시스템(1만6504개) 가운데 클라우드 이용률은 33.1%(5465개)다.
이는 2년 전 조사 당시 13.3%(2240개 시스템)보다 세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조사 때 18%(3100개)보다도 10% 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공공 클라우드 이용률 증가 추세는 정부 정책과 맞물린다.
행안부는 2021년 행정·공공기관 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면 전환한다는 계획을 발표한바 있다. 이후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으로 전환을 위한 컨설팅과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올해도 500억원 이상 예산을 투입해 공공 클라우드 전환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같은 주무부처의 의지와 정책은 현장에도 클라우드 확산 촉매제로 작용한다.
설문조사에서 클라우드 이용 목적을 묻는 질문에 '정부의 클라우드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라는 답변이 63.9%로 가장 높았다. 관리·운영 용이성(30.9%)과 가용성·안정성 확보(23.6%)가 각각 뒤를 이었다.
민간 클라우드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다.
이용 중인 민간클라우드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 '보통' 이상 응답(만족, 매우 만족 포함)이 63%에 달했다. 불만족(매우 불만족 포함) 비율은 8.2%에 그쳤다.
민간클라우드에 만족하는 이유도 △장애 대응 능력 강화로 업무연속성 제고(20.5%) △최신 보안 서비스 도입 및 즉각적 대응체계 구축으로 인한 보안 수준 향상(18.9%) △수요에 따른 탄력적 운영으로 정보자원의 활용효율 극대화(11.5%) 등 다양한 영역에서 그 이유를 꼽았다.
올해도 공공 클라우드 이용률은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응답자 가운데 올해 이후 '클라우드 전환 또는 도입 예정'이라 답한 비율은 22.2%(3659개 시스템 대상)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53.8%)은 민간클라우드를 이용하겠다고 답해 향후 민간 클라우드 도입률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클라우드를 선택한 비율은 17.7%, 자체클라우드는 27.1%로 나타났다.
공공 클라우드 지속 확산을 위해 정부 예산과 정책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전환 또는 도입 시 우려되는 사항'에 대한 질문에 '전환, 이용 비용 과다 소요 등 비용 부담' 비율이 53%로 가장 높았다. '응용프로그램 재개발, 데이터 이관, 시스템 연계 등 클라우드 전환 업무에 대한 부담' 응답이 34%로 뒤를 이었다.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관계자는 “공공에서도 인공지능(AI) 도입이 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프라인 클라우드도 동반 성장해야할 때”이라며 “서비스형 인프라(IaaS)부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서비스형 플랫폼(PaaS) 등 여러 분야가 공공 내 도입, 확산되도록 정부의 지속 관심과 예산 증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