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 마쓰시게 "봉준호 무산돼 첫 연출…맛있던 기억 공유"

2 days ago 1

시리즈물 영화로 제작…"일본보다 한국 젊은층 더 좋아해줘"

"'소리도 없이' 보고 유재명 캐스팅…한일 협력에 기여하고파"

이미지 확대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감독 겸 배우 마쓰시게 유타카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감독 겸 배우 마쓰시게 유타카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13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시사 간담회에서 연출과 주연을 맡은 마쓰시게 유타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3.13
[재판매 및 DB 금지] scape@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이 작품이 단순한 '먹방'(먹는 방송)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맛있다고 느꼈을 때 표정과 잠깐의 공백을 통해 시청자가 (맛있었다는 기억을) 공감해주는 작품이에요."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 역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배우 마쓰시게 유타카. 그가 연기와 연출까지 도맡아 동명 시리즈를 처음 영화화한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이하 '고독한 미식가')를 선보인다.

마쓰시게가 13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화 '고독한 미식가'의 기획 의도와 연출 소감을 들려줬다.

마쓰시게는 '고독한 미식가' 시리즈를 일본 영화라는 틀에서 벗어난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그런 마음으로 처음에 봉준호 감독에게 직접 편지를 써 연출을 제안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마쓰시게는 "(무산된 뒤) '그럼 다른 사람 말고 내가 할까'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도전한다는 의미에서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감독 데뷔 배경을 설명했다.

'고독한 미식가'는 공교롭게 봉 감독의 영화 '미키 17'과 같은 시기에 극장에 걸리게 됐다. 마쓰시게는 "같은 시기에 상영할 거라는 생각은 못 해서 놀라고 있다"며 웃었다.

이미지 확대 개봉 앞두고 내한한 마쓰시게 유타카

개봉 앞두고 내한한 마쓰시게 유타카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13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시사 간담회에서 연출과 주연을 맡은 마쓰시게 유타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3.13
[재판매 및 DB 금지] scape@yna.co.kr

'고독한 미식가'는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주인공 고로의 여정을 따라간다. 고로는 '잇짱지루'라는 국물을 맛보고 싶다는 누군가의 부탁을 받고 일본 나가사키의 고토, 한국, 일본 도쿄를 오가는 여정을 펼친다. 그 과정에서 어린 시절 맛본 국물을 그리워하는 노인,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식당 주인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듣게 된다. 마쓰시게는 "고독하게 먹는 사람 주변에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국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배우 유재명이 출연한다.

마쓰시게는 "표정, 동작만으로도 고로와 마음이 통하는 상황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한국 영화를 많이 봤는데, 영화 '소리도 없이'에서 유재명의 연기를 보면서 이분이라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유재명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제작 의도를 잘 파악하고 연기해주셨다"며 "그분이 출연해서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미지 확대 마쓰시게 유타카, 영화 개봉 앞두고 내한

마쓰시게 유타카, 영화 개봉 앞두고 내한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13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시사 간담회에서 연출과 주연을 맡은 마쓰시게 유타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3.13
[재판매 및 DB 금지] scape@yna.co.kr

마쓰시게는 "일본보다 한국의 젊은 분들이 '고독한 미식가'를 더 즐기는 것 같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도 표현했다.

그는 "저는 매운맛을 좋아해서 한국요리가 동경의 대상"이라며 "일본 식문화에는 매운맛이라든지, 고추를 활용하는 게 없다. 이 점이 한국과의 가장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한국 영화에 관해서도 진심으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세상의 어떤 파도가 일어날지 모른다. 그런 역경을 넘어가기 위해서는 운명공동체로서 한국과 일본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런 부분에 기여하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다.

마쓰시게는 일본 옴니버스 드라마 '저마다의 고독한 미식가'를 한국판으로 만드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미지 확대 마쓰시게 유타카 '배고프다!'

마쓰시게 유타카 '배고프다!'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13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시사 간담회에서 연출과 주연을 맡은 마쓰시게 유타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3.13
[재판매 및 DB 금지] scape@yna.co.kr

마쓰시게는 영화 '고독한 미식가'의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지켜봐달라는 당부도 관객들에게 남겼다.

"영화 '고독한 미식가'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고 재미있는 요소가 많이 담겨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 마지막에 제가 여러분께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도 숨겨져 있습니다. 그걸 놓치지 말고 마지막까지 관람해주세요."

'고독한 미식가'는 오는 19일 개봉한다.

encounter24@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3월13일 18시26분 송고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