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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휴지 과정이 육즙 보존이 아닌 온도 조절을 위한 방법임이 새로운 실험과 논문을 통해 밝혀짐
- 이전까지 믿어왔던 “고기를 오래 쉴수록 육즙이 더 남는다”는 설명에 대한 과학적 반박이 제기됨
- 실제 실험에서 최종 내부 온도만 맞춘다면 고기를 쉬게 하든 즉시 썰든 육즙 손실에 차이가 없음이 확인됨
- 고기 휴지는 원하는 내부 온도에 도달하기 위한 온도 상승(캐리오버 쿠킹) 관리 목적임
- 실험 결과, 맛 평가에서도 휴지 여부에 따른 육즙 차이를 감지하기 어려움이 확인됨
서론: 고기 휴지의 목적 재해석
- 전통적으로 고기 휴지는 육즙을 보존하고 맛을 높이기 위한 필수 과정으로 여겨져 왔음
- 하지만 최근 들어 여러 연구와 실험 결과를 통해 ‘고기 휴지는 육즙을 보존’한다는 주장이 의문을 받고 있음
- 현대 과학적 검토와 실험을 통해, 고기 휴지는 온도 제어와 연관이 있고, 실제로는 온도 상승(캐리오버 쿠킹) 조절이 핵심임이 드러남
기존의 고기 휴지 논리
- 일반적으로 고기를 익힌 후 바로 썰지 말고 잠시 기다리면, 익는 과정에서 중심부로 몰린 육즙이 다시 퍼져나가 육즙 손실이 줄어든다고 설명됨
- 실제로 오래된 실험 사진 등에서 고기를 오래 쉴수록 썰었을 때 유출되는 액체가 줄어드는 현상이 확인됨
- Serious Eats의 Kenji 등이 오래전 해당 현상을 실험적으로 보여주며 고기 휴지를 지지했음
- 그러나 이 실험들은 중요한 변수를 간과했음—고기 내부의 열흐름과 온도 변화는 충분히 통제되지 않았음
- Kenji조차도 이후 생각이 진화했으며, 최근 과학적 증거에 입각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힘
고기 휴지에 대한 반론
- Meathead(AmazingRibs.com)는 2013년에 고기 휴지의 과학적 근거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음
- 육즙(juiciness) 체감은 여러 요인(콜라겐, 지방, 소금 등)에 따라 달라져 단순 육즙함량만으로 설명 불가함
- 설령 썬 직후 육즙 소실이 늘어나더라도, 실제로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음
- 썰린 고기에서 흘러나온 육즙도 다시 곁들이거나 먹을 수 있으므로 완전 손실이 아님
- 오히려 휴지하는 동안 표면이 눅눅해지면 식감이 떨어질 수 있음
- Chris Young(Combustion Predictive Thermometer 개발자)은 최근 실험에서 고기 최종 내부 온도만 맞추면 휴지 여부에 관계없이 육즙 손실 차이가 없음을 확인함
- Young은 자신만의 예측 온도계로 이를 통제하며 실험함
- 모든 고기 샘플을 동일한 최종 내부 온도에서 썬 결과, 육즙 손실량이 동일함을 확인함
- 기존 실험들은 써는 시점의 내부 온도 변수가 일치하지 않아서 차이가 난 것임을 지적함
휴지의 새로운 해석: 온도 관리 과정
- Young의 설명에 따르면, 고기 내부 온도가 높을수록 내부 수분의 증기압이 올라가 썰 때 육즙이 더 많이 배출됨
- 고기가 식을수록 증기압이 줄어서 육즙 손실이 줄어듦
- “육즙이 재흡수된다”는 설명은 실제로는 맞지 않으며, 순전히 온도와 압력의 문제임
- 즉, 최종 온도만 정확히 맞추면, 휴지 여부와 상관없이 육즙 손실은 동일함
직접 실험: 관능 평가
- 저자는 Young의 실험을 참고해 보너스 돈육을 균일한 두께로 썰고, 소금을 두지 않은 채 동일한 조건에서 굽고 각기 다른 온도에 맞춰 휴지와 비휴지 샘플을 마련함
- 써는 시점의 내부 온도를 정확히 맞추고자 Predictive Thermometer를 사용함
- 테스트 방법:
- 총 30회 시식 라운드를 진행하고, 4명의 평가자가 블라인드로 휴지/비휴지 샘플의 육즙 정도를 비교 선정하도록 함
- 결과적으로 두 샘플이 ‘더 육즙이 많다’는 선택이 거의 50:50 비율로 나와 차이가 없다는 결론이 도출됨
실험 과정의 관찰 및 문제점
- 실제로 고기가 캐리오버 쿠킹 때문에 휴지를 길게 할수록 최종 온도가 너무 쉽게 초과됨
- 특히 두께가 얇은 고기는 권장 휴지 시간을 따를 경우 목표 온도를 쉽게 넘김
- 따라서 실제로는 몇 분 이내의 짧은 휴지 시간이 가장 효과적이며, 이는 최종 내부 온도 도달을 위한 온도 상승에만 집중해야 함
- 모든 고기 유형, 조리법, 크기, 두께에 따라 “언제 꺼내서 얼마간 쉴 것인가”의 기준은 매우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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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 온도계와 직접 경험(시행착오)이 가장 좋은 해결책임
결론: 새로운 고기 휴지 가이드라인
- 고기는 최종 목표 내부 온도에 근접했을 때 꺼내어 캐리오버로 온도가 오르도록 짧게 휴지하는 것이 바람직함
- 휴지 자체가 별도의 ‘고정된 시간’이 아니라, 필요한 온도를 위한 온도 조절 과정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음
- 고기 휴지에 대한 논란이 완전히 종결된 건 아니지만, 현재로선 온도 관리가 핵심임이 분명해졌음
- 향후에도 더 정밀한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으나, 이 발견이 실제 현장의 요리사·개발자에게도 유의미한 기준이 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