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별사] NHN '다키스트 데이즈', 생존과 슈팅은 '우수'·파밍의 재미는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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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성 기자 입력 2025.05.03 07:35

NHN, 지난달 24일부터 '다키스트 데이즈' OBT 실시
생존과 슈팅, 멀티플레이 재미 살려…협동 콘텐츠 호평
장비 파밍의 재미는 아쉬워…향후 운영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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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다키스트 데이즈'. [사진=정진성 기자]NHN '다키스트 데이즈'. [사진=정진성 기자]

[아이뉴스24 정진성 기자] NHN이 개발한 좀비 아포칼립스 슈팅 RPG '다키스트 데이즈'가 지난달 24일부터 글로벌 오픈베타(OBT)를 시작했다. 지난 3월 비공개테스트(CBT) 당시 다소 투박했던 게임성과 그래픽, 협동 콘텐츠에 아쉬움이 남았던 만큼, 이번 테스트에서는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궁금증을 모았다.

다키스트 데이즈는 좀비 바이러스로 인해 황폐화된 미국 중부의 가상 지역 '샌드크릭'을 배경으로 생존과 탐험, 협동 전투를 중심에 둔 오픈월드 루트슈터다. 기본적으로 이용자는 좀비를 처치하며 자원을 수집하고, 거점을 확장하며 살아남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좀비뿐만 아니라 '복면단'이라 불리는 인간 적대 세력까지 상대하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게임은 3인칭 슈팅(TPS) 방식으로 진행되며, 다양한 총기류와 근접 무기를 활용한 액션이 특징이다. 여기에 루트슈터 특유의 파밍 구조가 더해져 무기와 방어구를 수집하거나 제작하며 캐릭터를 강화해 나간다. 거점 내에서는 생존자 커뮤니티를 구성할 수 있고, 쉘터에는 대장간과 텃밭, 감시탑 등 '생활 콘텐츠'도 담겨 있어 다소 여유로운 플레이도 가능하다.

이번 OBT에서 가장 체감된 변화는 멀티플레이의 활성화였다. CBT에서도 멀티플레이 기능은 존재했지만 이용자 수가 적어 콘텐츠 이용이 제한적이었다. 반면, OBT에서는 많은 이용자들이 접속하면서 11레벨 이후 개방되는 멀티플레이 지역에서 활발한 상호작용이 이루어졌다. 협동 콘텐츠인 '로운트리 터널'과 '보스 레이드'는 특히 인기를 끌었고, 의견을 나누며 함께 즐기는 플레이의 재미가 확실히 살아났다.

NHN '다키스트 데이즈'. [사진=정진성 기자]NHN '다키스트 데이즈'. [사진=정진성 기자]

스토리 퀘스트와 커뮤니티 퀘스트도 흥미로웠다. 실종자를 찾는 메인 줄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지역과 NPC 커뮤니티를 만날 수 있고, 이들과의 관계 형성을 통해 보상과 레벨업, 재료 수급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주민 NPC는 퀘스트 수행뿐 아니라 파견 임무를 통해 특별 재료를 수집하거나, 짐꾼처럼 활용해 파밍 효율을 높일 수도 있다.

전투 난이도는 꽤 높은 편이다. 건물 내부나 고레벨 지역에서는 빠른 좀비와 무법자 NPC의 공격이 거세고, 회피와 엄폐 활용이 필수다. 협동 디펜스 모드에서는 포인트를 통해 센트리건, 폭탄, 엄폐물 등을 설치하며 몰려오는 좀비를 막는 재미도 있다.

초반에는 장비와 탄약 수급이 어렵고, 장비에 내구도가 있어 자주 수리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지만, 점차 장비가 갖춰지면 쾌적한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총기의 사운드와 반동, 종류도 다양하다. 라이플, 권총, 샷건, 저격총, 경기관총 등 각각 특성이 달라 전투 방식에 따라 무기를 바꾸는 재미가 있다. 레어 등급의 좀비나 상자를 통해 희귀 아이템을 파밍할 때의 손맛도 괜찮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조작감도 인상적이다. 조준 보정이 강하게 적용돼 슈팅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도 쉽게 좀비를 처치할 수 있는 점은 모바일 이용자를 고려한 설계로 보인다.

NHN '다키스트 데이즈'. [사진=정진성 기자]NHN '다키스트 데이즈'. [사진=정진성 기자]

하지만 BM(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있다. 캐릭터나 차량의 외형을 바꾸는 스킨 외에도, 최고 등급 장비를 뽑기로 얻는 구조가 파밍과 제작의 의미를 희석시킨다. 일부 장비는 제작하더라도 일정 확률로 등장하기 때문에 노력 대비 성취감이 낮고, 이는 루트슈터 장르의 본질적인 재미를 저해할 수 있는 요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멀티 플레이 지역에서는 P2W 요소가 뚜렷하게 나타나 강력한 장비를 가진 이용자에게 밀려 빠르게 전장을 이탈하는 이용자들도 종종 보였다. 이러한 부분은 OBT 기간 동안 운영을 통해 개선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다키스트 데이즈는 외형만 보면 투박한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래픽은 현세대 수준에 비해 아쉬움이 있고, 캐릭터의 모션이나 표정도 세밀하지 않다. 하지만 게임 속에서 사람과 사람 간의 상호작용, 커뮤니티의 성장, 생존과 협동을 중심에 둔 구조는 몰입도를 높인다. 탐험과 파밍, 전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루트슈터 본연의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정식 출시 전 마지막 관문인 이번 OBT를 통해 다키스트 데이즈는 기본기를 다진 모습이다.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익숙한 소재에 자신들만의 감성과 협동 구조를 입힌 점은 매력적이다. 다만 확률형 BM 구조는 개선이 필요하며, 생존과 탐험, 커뮤니티 기반 성장이라는 강점을 앞으로 얼마나 살릴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정진성 기자(js421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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