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개의 신작 게임을 출시합니다. 광고와 게임의 시너지로 회사 가치를 더 높이겠습니다”
강율빈 넵튠 대표(사진)는 10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게임과 광고 사업 모두 현금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2012년에 설립된 게임 및 모바일 광고 기업 넵튠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7억원으로 1년 전보다 4.5배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97억원에서 1217억원으로 22% 증가했다.
강 대표는 2023년부터 넵튠을 이끌고 있다. 그는 2016년에 창업한 모바일 광고 기업 애드엑스가 2022년 카카오게임즈에 인수된 이후 카카오 광고사업부문 부사장을 역임했다. 강 대표는 카카오에서 일하다 카카오의 손자회사인 넵튠으로 옮겼다.
넵튠의 지난해 실적은 게임 사업이 견인했다. 7개 게임 스튜디오에서 두루 성과를 냈다. 자회사 트리플라가 기존 인기 게임 IP(지식재산권)인 ‘고양이 스낵바’를 활용해 작년에 출시한 게임 ‘고양이 오피스’는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매출 1500만달러(약 216억원)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이터널리턴’을 유통하는 자회사 님블뉴런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강 대표는 “지난해 광고 사업의 경우 최근 광고 시장 침체기에도 거래액을 유지해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넵튠은 게임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1월 게임 개발사 팬텀을 인수했다. 팬텀은 글로벌 다운로드 3000만건 이상을 기록한 ‘펭귄의 섬’,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 ‘소울즈’ 등으로 유명한 게임사다. 강 대표는 “앞으로 2~3개 유망 게임사를 더 인수해 10여 개의 탄탄한 게임 스튜디오를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게임 자회사는 올해 신규 게임을 잇따라 내놓는다. 누적 다운로드 660만 건을 기록한 ‘우르르 용병단’을 개발한 자회사 플레이하드는 신규 게임 2개를 출시할 계획이다. ‘F급 용사 키우기’로 유명한 자회사 이케이게임즈도 올 상반기에 방치형 신작 게임을 내놓을 예정이다.
넵튠은 올해 중국 시장도 공략한다. ‘이터널리턴’이 지난해 12월 중국 정부로부터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받았다. 님블뉴런은 최근 중국 현지 게임사와 계약을 맺고 올해 하반기에 이터널리턴을 중국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넵튠은 광고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신규 광고 플랫폼 ‘포인트펍’도 출시했다. 소비자가 특정 광고를 보면 포인트 등을 받을 수 있는 보상형 광고 플랫폼이다. 강 대표는 “다양한 광고 플랫폼을 최대한 활용해 연간 4000억원 규모의 보상형 광고 시장에서 의미 있는 실적을 낼 것”이라고 했다.
넵튠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 주주총회에서 ‘결손금 보존을 위한 자본잉여금 사용 승인’ 안건도 올릴 예정이다. 강 대표는 “해당 안건이 통과하면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할 수 있어 주주에 대한 배당, 자사주 소각 등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