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로 팬 만난 김기동 서울 감독 "소통 잘하고 좋게 끝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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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감독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팬분들께 무거운 마음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경기 결과로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레전드' 기성용(36)의 포항 스틸러스 이적에 팬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당하는 김기동(53) FC서울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서울에서 10년을 뛴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기성용의 포항 이적 추진 소식은 지난 24일 알려졌고, 곧 기정사실이 됐다. 행정 절차만 마무리되면 포항의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2025.6.29 ahs@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팀의 '레전드' 기성용의 이적을 계기로 팬들의 원망을 받아 온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김기동 감독은 간담회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며 오해가 풀린 것 같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전날 간담회 관련 질문에 "팬들과 조용히 앉아서 차분하게 얘기가 잘 나온 것 같다"면서 "소통을 잘하고 좋게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은 최근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을 포항 스틸러스로 보내며 격랑에 휩싸였다.

팀의 상징적인 선수인 기성용이 시즌 도중 이적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팬들의 원성이 이어졌고, 김 감독은 구단과 더불어 '레전드'를 홀대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지난달 25일 이적이 발표되고 나흘 뒤 공교롭게도 기성용의 행선지인 포항과의 경기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는데, 서울 팬들은 '무능 불통 토사구팽 구단 FC서울 장례식' 집회를 열고 경기 중엔 '김기동 나가!'를 외쳤다. 경기 후엔 팬들이 선수단 버스를 막아서는 일도 있었다.

들끓는 팬심에 서울 구단은 1일 팬들과의 간담회를 열어 대화에 나섰다. 이 자리엔 유성한 서울 단장과 김 감독 등이 참석했다.

김 감독은 "간담회에서 기성용의 이적과 관련해서 얘기했고, 항간에 도는 루머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팀에 불화가 있다거나, 제가 (서포터들과) 방어를 먹으면서 '정치'를 했다든가 하는 말들에 대해 해명했다"면서 "저도 몰라서 (팬들에게) 물어봤다"고 전했다.

'오해가 풀린 것 같나'라는 질문엔 "전체적으로 그런 것 같다"면서 "팬들도 아쉬운 부분을 말씀하시고, 저도 이해했다. 좋아하는 우리 팀 선수를 보낸 것에 아픈 마음을 저도 이해한다"고 말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포항전을 4-1 완승으로 장식했던 서울은 K리그1 선두 팀 전북을 상대로 코리아컵 준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전북과 결승에서 만나기를 바랐는데…"라며 웃어 보인 김 감독은 "한번은 넘어야 할 산"이라고 강조했다.

전북의 무패(리그 17경기·공식전 19경기) 기록을 확인한 김 감독은 "계속 잘 나갈 수는 없지 않나. 한풀 꺾일 때가 있을 텐데, 오늘이 그날이 되기를 바란다"고 승리 의지를 다졌다.

song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7월02일 19시2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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