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복판서 난리친 中 로봇…"3명 달라붙어도 통제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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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하이디라오 매장에서 직원이 춤추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지하고 있다. /사진=X 캡쳐

지난 주말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하이디라오 매장에서 직원이 춤추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지하고 있다. /사진=X 캡쳐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훠궈 프랜차이즈 하이디라오 매장. 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힘 없이 의자에 널부러져 있었다. 이 로봇은 최근 소셜미디어(SNS)에서 '난동 영상'으로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손님들 앞에서 춤을 추던 중 테이블을 내려쳐 그릇을 깨트리고 젓가락을 하늘에 솟구치게 하는 등 돌발 행동을 하면서다. 매장 관리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사람들이 통제 불능인 상황처럼 영상을 찍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이디라오 측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 주말 일어났다. 이 로봇은 평소 생일 기념 춤을 추는 이벤트용으로 황용됐다. 현지 매체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이날 한 손님이 좁은 공간에서 '격렬한 춤(crazy dance)'을 요구한 것이 발단이 됐다. 관리자의 해명과 달리 영상에서는 직원 3명이 달라붙어도 쉽게 로봇을 제지하는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현재 로봇 가동을 멈춘 이유를 묻자 관리자는 "무더운 날씨 때문에 오래 켜둘 수가 없다"고 답했다. 생일파티 등 특별한 경우에만 로봇을 작동시킨다는 설명이다. 그 사이 식당을 찾은 중국인 손님들은 해당 영상을 본 듯 로봇을 가리키며 대화를 주고받았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하이디라오 매장에 널부러져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매장 관리자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하이디라오 매장에 널부러져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매장 관리자는 "더위 때문에 특별한 날에만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사진=김인엽 특파원

단순 해프닝에 불과할 수 있는 이 사건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배경에는 '외국산 로봇'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있다. 이 로봇은 상하이 소재 기업 아지봇(AgiBot)의 'X2' 모델이다. 이번에는 일반 식당에서 로봇이 소란을 부린 사건에 그쳤지만, 중국 로봇이 자국 공장이나 가정에 보급돼 얼마든지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게 현지 주민들의 가장 큰 우려 중 하나다.

미 의회는 지난 17일 사이버보안 및 인프라보호 소위원회 주관 청문회를 열어 중국산 AI모델 과 로봇 등이 자국 기간 시설에 투입됐을 때의 안보 위험에 대해 논의했다. 웬디 오글스 미 공화당 하원의원(테네시주)는 "중국 공산당의 지원을 받는 기술이 미국 경제의 핵심 부문에 깊숙이 자리잡으면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미국은 가장 강력하고 정교한 적대국 중 하나가 만든 기술에 의존하거나 노출되는 위험을 감수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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