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 4사, 467조원 투자…“미국 AI 리더십 공고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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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 기업 4개사가 올해 인공지능(AI) 기술개발 관련 약 470조원 규모 투자를 계획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 AI 산업과 시장에서 미국의 경쟁우위와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한 투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메타(페이스북 운영사)와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마이크로소프트(MS) 등 4개 빅테크 기업의 올해 예정된 AI 등 투자 지출 규모는 총 3200억달러(약 466조496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지출액 2300억달러와 비교해 40% 증가한 수치로 대부분 AI 기술과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입될 예정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 리인벤트 2018 행사장 내 AWS 로고.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 리인벤트 2018 행사장 내 AWS 로고.

중국 딥시크가 적은 개발 비용으로 고성능 AI 모델을 내놓으며 오픈소스와 강화학습을 기반으로 한 저사양 반도체의 저력을 확인했지만, 빅테크는 AI 초격차를 위해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2022년 오픈AI의 '챗GPT' 등장 이후 빅테크 기업은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수만~수십만개 탑재, AI 모델을 고도화하고 있다. 엔비디아 첨단 AI 반도체 H100 가격은 개당 5000만원 안팎에 이르며 AI 모델 훈련을 위한 데이터센터에 이러한 반도체는 수만~수십만개 필요하다.

빅테크 4사 중 올해 가장 많은 투자를 예고한 기업은 아마존이다.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1위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아마존은 지난해보다 20% 많은 올해 1000억달러 이상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투자 대부분은 AWS와 일생에 한 번 올 AI 비즈니스 기회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2위인 MS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800억달러를 AI 워크로드 데이터센터 구축에 할당한다고 밝혔다. 브래드 스미스 MS 회장은 “관련 지출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 지출 목표를 750억달러로 설정했다. 1분기에만 투자금 전체의 약 25%를 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나트 아슈케나지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본 지출 대부분은 기술 인프라, 서버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등에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는 올해 자본 지출 예산을 지난해보다 약 70% 늘린 600억~650억달러로 책정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올해는 AI 미래를 형성하는 결정적인 해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수 년간 핵심 제품과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혁신으로 미국 기술 리더십을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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