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소담과 박해미가 고(故) 이순재의 생전 삶과 연기 철학을 되짚으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에서는 특별 게스트로 출연한 두 배우가 고인과의 각별한 인연을 전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무대를 갈망했던 거장의 발자취를 조명했다.
2020년 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나'에서 호흡을 맞췄던 박소담은 이날 방송에서 암 투병을 극복한 후 이순재와의 추억을 기리기 위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소담은 영상 속 고인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도와달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라며 참았던 눈물을 보였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고인의 며느리 역으로 출연했던 박해미 역시 "선생님의 영원한 며느리로서 그의 삶을 상세히 전하겠다"고 말했다.
방송에서는 이순재의 파란만장했던 연기 인생이 상세히 다뤄졌다. 서울대학교 철학과 54학번 엘리트 출신인 고인은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한 뒤 초기 20여 년간 무급으로 활동할 만큼 연기에 매진했다.
1960년대 드라마 '형사수첩'에서 범인 역만 33번을 맡는 등 악역 전문 배우로 시작해 국민 배우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고인은 아내가 분식집을 운영하며 가계를 책임질 정도로 극심한 생활고를 견뎌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해미는 고인이 별세 전해인 2025년 1월에서야 드라마 '개소리'로 생애 첫 KBS 연기대상을 받은 사실에 대해 "상복이 없으셨어도 너무 화가 난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당시 고인은 백내장 수술 후 시력 저하와 청력 이상을 겪으면서도 매니저가 읽어주는 대본을 외우며 촬영에 임하는 투혼을 발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의학 전문가 이낙준은 고인의 사인을 근감소증, 난청, 폐렴 등이 겹친 '노인증후군'으로 분석했다.
병실에 입원한 이순재는 연극 대사를 읊으며 밤낮으로 연기 연습을 시작했다. 섬망 증세였다. 이낙준은 전두엽 약화로 폭력 양상이 자주 보이는 '섬망' 상태에서 연기 연습을 한 그의 모습에 감탄했다.
병실에 있던 이순재의 모습을 담은 영상도 공개됐다. 마지막까지 이순재는 "하고 싶은 건 작품밖에 없다"며 연기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전했다.
박소담은 "선생님께서 '무대에서 죽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너희와 이런 하루를 보내고 집에 가는 순간이 행복하다'고 이순재 선생님과 신구 선생님께서 같은 말씀을 항상 하셨다"면서 "(영상을 보고 나니)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고인은 마지막까지 "하고 싶은 건 작품밖에 없다"며 연기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고, 2025년 11월 수많은 후배의 배웅 속에 91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
박소담은 고인이 생전 신구와 함께 "무대에서 죽고 싶다. 너희와 하루를 보내고 귀가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회상하며, "그 뜻을 이어받아 더 열심히 살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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