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딥시크(DeepSeek)와 같은 기업을 만들겠습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소프트웨어(SW) 기업 모레(MOREH) 조강원 대표가 AI 모델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를 이달 중 설립한다.
모레는 초대규모 클러스터 솔루션 분야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 연구개발(R&D)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딥시크 쇼크' 이후 영국계 벤처 전문 미디어(GCV)에서 미국 이외의 유망 AI 스타트업으로 중국 문샷AI, 프랑스 미스트랄, 캐나다 코히어 등과 함께 주목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세계 최고의 반도체 전문가 짐 켈러의 텐스토렌트와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조 대표는 “모레는 기본적으로 인프라 SW를 개발하는 회사”라며 “자회사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제 AI 모델과 서비스를 만드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딥시크는 중국 AI 스타트업으로, 저비용 고효율의 방식으로 미국 빅테크 기업과 경쟁하는 AI 모델을 개발해 업계에 충격을 줬다.
조 대표는 “딥시크가 보여준 것은 AI 모델을 반드시 막대한 비용을 들여야만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모레도 자체 SW 기술을 활용해 비용 효율적으로 우수한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모델 개발을 주력하는 자회사의 초기 구성원은 약 10명으로 시작해 올해 안에 30명 규모로 확장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자회사 설립은 단순히 조직을 나누는 차원이 아니라, AI 모델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별도 조직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모델을 직접 개발하는 엔지니어를 확보하고, 투자 유치도 별도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텍스트-이미지(T2I) 모델인 '모티프 비전(Motif Vision)'을 시작으로, 새로운 거대언어모델(LLM)을 단계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바닥부터 새롭게 개발해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다국어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레는 자회사 설립과 함께 중국, 인도, 일본 등 아시아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PoC(개념검증)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고객사들의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며 “올해 중국에서 본격적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인도는 정부 주도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DC) 구축이 진행 중이다. 인도 정부는 데이터센터 평가 기준으로 반도체 다양성을 주요 요소로 포함했으며, 특정 기업의 칩이 아닌 다양한 반도체를 사용하는 것이 높은 평가를 받는 구조다.
조 대표는 “인도 시장에서는 AMD 등 다양한 반도체를 활용한 AI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AMD와 협력해 인도 시장에서 모레의 SW를 적극 공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AI 산업이 지속 가능하려면, 결국 비용 대비 효율성이 중요한 시대가 올 것”이라며 “자체 기술을 활용해 높은 성능의 모델을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