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과 내후년 건설할 생산라인까지 모두 예약 상태"
"본국 투자 영향 안 미쳐...올해 대만에 라인 11개 건설"
라이 대만 총통 "미국 측으로부터 어떤 압력도 안 받아"
웨이 회장, 6일 라이칭더 총통과 공동으로 기자회견
[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의 웨이저자 회장이 최근 미국에 1000억달러(약 145조원)를 투자하기로 한 것에 대해 미국 내 수요 증가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5일 대만 타이난의 남대만 과학공원 TSMC Fab 18 앞에서 사람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d0aa4ee0b54042.jpg)
지난 6일 대만 중앙통신(CNA) 등에 따르면 웨이저자 TSMC 회장은 이날 타이베이 총통부(대통령실)에서 라이칭더 총통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대미 투자를 확대하게 된 이유에 대해 미국 고객의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며 미국 고객의 수요는 매우 크다"고 밝혔다.
웨이 회장은 "현재 미국 생산라인 (예약이) 이미 가득찼고 내년, 내후년에 건설할 생산라인 역시 모두 예약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대미 투자건은 회사의 본국 투자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대만에 11개 신규 생산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측의 보조금 지급 여부와 관련해 "우리는 공정성만 원하고,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미국에 투자하는 것은 보조금 때문이 아니다"고 부연했다.
라이 총통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투자건에 대해 "이는 TSMC의 순간이자 대만의 순간이며 대만과 미국 관계에 있어 역사적 순간"이라고 치켜세웠다.
라이 총통은 "우리는 함께 호국신산(나라를 수호하는 신령스러운 산)을 세웠고, TSMC가 움직일 때마다 더 강해졌고 경쟁력이 높아졌으며 더 나아가 대만을 더 강해지도록 도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TSMC가 대미투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미국 측으로부터 어떠한 압력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웨이저자 TSMC 회장은 앞서 지난 3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면담한 뒤 미국에 10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로 TSMC의 대미 투자액은 총 1650억달러로 늘어난다. TSMC는 "신규 투자는 애리조나주에 생산시설 5개를 건설하는 데 사용되고 수천 개의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