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전자 솔루션 부문 선두 기업인 TDK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AI 스마트 글라스 기술 스타트업 '소프트아이(SoftEye Inc.)'를 인수하며, 차세대 인간-기계 인터페이스(HMI)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번 인수는 TDK가 스마트 글라스 분야에서 완전한 시스템 공급 능력을 갖추는 동시에, 생성형 AI와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이 가능한 혁신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분석된다.
소프트아이는 2022년 설립된 신생 기술 기업으로, 눈동자 움직임만으로 디지털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맞춤형 칩셋과 카메라,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통합한 시스템 'eyeGenI™', 'eyeGI™'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초저전력 기반의 '눈의 의도(Eye Intent)'를 읽어내는 방식으로, 웨어러블 글라스에 탑재 시 사용자가 AI와 직접 눈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TDK 짐 트란 이사는 “소프트아이는 저전력 칩 설계와 시선 추적 기술,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에 특화된 기업으로, TDK가 AR/VR 및 AI 글라스 시장에서 주도적 입지를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소프트아이(SoftEye Inc.) 이태원 CEO는 “TDK의 소형화, 배터리, 센서 기술은 우리의 AI 인터페이스 시스템과 완벽한 시너지를 이룰 것”이라며 “양사의 협업을 통해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는 직관적인 AI 글라스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한편, 스마트 글라스 시장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진입으로 2030년에는 300억 달러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실제 상용화에서는 여전히 배터리 효율과 사용자 인터페이스(HMI) 측면의 한계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TKD의 '소프트아이(SoftEye Inc.) 인수는 단순한 기술 확보를 넘어서, 스마트 글라스를 일상 속 '필수 기기'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기술 기반을 다진 결정적 전환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미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TKD의 AI 센서, 배터리, 전원 모듈 등의 핵심 하드웨어 역량과, 소프트아이의 정교한 '두뇌' 기술이 결합될 경우, 각 기술이 개별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상호 증강 효과를 창출하며 통합 시스템 차원의 혁신을 이끌 것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가 단순히 웨어러블 기기를 넘어 자동차·제조·헬스케어 분야에서 AI 인터페이스 혁신을 가속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이태원 CEO를 비롯한 핵심 엔지니어 대부분이 한국 출신이며, 한국 내 대규모 R&D 센터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한국의 AI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결정적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