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전날 전국 2600개 T월드 매장에서 이심(eSIM)을 이용한 신규 영업을 재개했지만 대리점은 여전히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유심(USIM) 해킹사태로 이용자가 대규모 이탈해 수익 손실분을 회복하기 어려워서다.
SK텔레콤이 지난 16일 전국 2600개 T월드 매장에서 이심(eSIM) 이용자에 한해 신규 가입자를 모집하면서 영업 재개에 시동을 걸었지만 이용자가 대규모 이탈한 만큼 대리점에 실효성은 아직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해킹사태가 처음 알려진 4월 22일 이후 16일까지 SK텔레콤 이탈자는 56만 8572명에 이른다. 순감 규모만 49만1606명으로 50만명에 육박한다. 여기에 알뜰폰으로의 이탈자까지 더하면 규모는 더 커진다.
가입자 유치와 유지가 주 수익원인 대리점들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리점들은 앞서 성명을 내 SK텔레콤이 신규 영업 중단에 따른 보상안은 물론 가입자 이탈에 따른 보상안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익금이 급감해서다.
실제 KT와 LG유플러스는 이 기간 번호이동 가입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 이용자가 각각 31만785명, 25만7787명이 증가했다. 이런 대리점 상황을 고려하면 실물 유심을 통한 전면적인 신규 영업도 빠르게 재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로선 SK텔레콤이 이달 20일쯤 유심 무상 교체를 신청한 예약자를 대부분 소화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빠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7월에는 실물 유심 신규 영업도 재개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SK텔레콤은 이와 함께 유통망의 의견을 수렴해 검토한 뒤 다시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