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주기로 품질 최우선 경쟁 진행⋯'KT 협력사 재구성' 추진
협력사 경쟁입찰 통해 품질 제고⋯외부 공급사도 경쟁 참여 가능
협력사 분류 체계 재편·확장⋯"AI·클라우드·빅데이터 모든 기업으로"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KT가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와 우수 공급사 신규 진입 확대 등을 위해 구매업무 제도·프로세스 혁신을 추진한다. 기존의 통신(CT) 중심의 구매·협력사 관리 프로세스를 AI(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AICT(AI+CT) 전 분야에 맞게 개선키로 했다. KT와 협력사 간 관계 관리 원칙을 새롭게 정립한 것이다.

KT는 7일 온라인 백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AICT 맞춤형 구매 프로세스 정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KT는 서울 소피텔 앰배서더에서 협력사와의 성과 공유 및 소통을 위한 제10회 KT 파트너스데이 2025를 개최했다.
3~5년 주기로 품질 최우선 경쟁 시행⋯KT 협력사 재구성
백브리핑에서 김대회 KT 구매혁신담당(상무보)은 3년에서 5년 주기로 품질 최우선 경쟁을 시행해 협력사를 재구성하는 '협력사 순환 체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존 협력사 운영 방식을 탈피하고 우수 공급사의 시장 진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3년에서 5년 주기의 선순환 체계가 도입되면 KT와의 거래가 중단되는 협력사들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김대회 담당은 "해당 업체에선 불만이 있을 것 같기는 하다"면서도 "평가 기준을 명확히 하고 사전에 공유해서 협력사가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억울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최초에 협력사를 선정할 때에는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업체를 뽑았을 것이다. 하지만 KT와 계속 거래하면서 그 경쟁력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며 "협력사를 재선정하는 프로세스를 도입했기 때문에 이를 동인으로 협력사들이 분발해 품질을 높이고 기술력을 증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력사 재선정 과정에서 탈락되더라도 KT와 거래가 끝나는 건 아니다. 김대회 담당은 "시장에 계속 있는 후보군 풀로서 관리를 계속할 것"이라며 "기술력이 좋아지고 품질이 좋아지면 다시 KT와 거래할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있다"고 했다.
경쟁입찰 통해 물량 차별화⋯협력사 풀에 없는 기업에도 참여 기회
KT는 협력사 간 경쟁입찰을 통해 물량을 차별화하기로 했다. 필요한 경우 협력사 풀에 없는 우수 외부 공급사가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체계도 마련했다.
협력사들이 기존과 달리 경쟁 입찰에 참여하게 될 경우 자금·인력 등의 비용적 부담이 가중될 수도 있다. 김대회 담당은 협력사 선정 시 추가적인 혜택에 대해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등 국제 행사도 있지만 각종 글로벌 행사에 참여할 기회를 우선적으로 주고 있다"며 "그 외 금융적 혜택 등도 포함해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기업도 KT 협력사로의 합류가 가능하다고 했다. 김대회 담당은 "해외 기업에도 당연히 기회는 열려 있다"면서도 "과거 경험을 봤을 때 해외 기업들이 KT에 직접 납품하는 건 어렵다. 중요한 이유가 국내에 A/S 하는 인력이나 지점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협력사 분류 체계 재편·확장⋯"AI·클라우드·빅데이터 모든 기업으로"
KT는 기존 협력사 분류 체계를 AICT에 맞게 바꾸기로 했다. 기존에는 협력사를 SW(소프트웨어) 개발, 물자, 공사, 용역으로 나눠 관리했다. 앞으로 SW 개발은 AI·IT로 변경해 오픈형으로 운영된다.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분야 모든 기업이 협력사로 선정될 수 있게 됐다.
KT 협력사는 연내 1000여 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김재남 KT 소싱2담당(상무보)은 "AICT 사업을 확대하면서 B2B(기업간거래), AI, 소프트웨어 분야 협력사를 확대했다"며 "현재 기준 800여 곳의 협력사를 확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추세를 보면 연말에는 1000개 정도까지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별 구매 시스템→차세대 구매 플랫폼으로 통합⋯MS와 협력하나
KT는 개별 구매 시스템을 차세대 구매 플랫폼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구매 데이터 가시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AI와 전자계약 시스템을 적용해 협력사 및 임직원의 업무 효율성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김대회 담당은 차세대 구매 플랫폼에 사용될 AI 모델이 MS와의 협력 기반인지에 대해 "MS 기반의 AI 모델 코파일럿일 수도 있고 다른 것일 수도 있다.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MS가 제공하는 AI 모델이 KT가 요구하는 구매 AI 기능을 다 수용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퀘스천(의문)은 있다"며 "MS와의 협력 관계를 고려해서 MS 제품을 쓸 수도 있겠지만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온다고 하면 시장의 다른 AI 솔루션을 구매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