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 보고서 통해 분석
정책 불연속성과 노조 총파업 가능성 등 거론해
[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올해 세계 반도체 산업에 잠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3 계엄사태가 촉발한 한국의 정치적 불안정성이 국내 반도체 업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반도체 공급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는 최근 '2025 반도체의 해 미리보기' 보고서를 내고 올해 세계 반도체 산업에 미칠 요인을 선정했다.
주목해야 할 요소로 △한국의 정치적 혼란과 산업에 미칠 영향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세 정책 △인텔의 리더십 공백 △메모리 반도체 시장 동향 △인공지능(AI) 등을 꼽았다.
해당 보고서의 제 2장에는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산업에 미칠 영향'을 주제로 한 내용이 나왔다.
보고서는 " 한국은 전례 없는 정치적 위기를 헤쳐 나가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 이후 탄핵 절차가 진행되면서 민주주의 제도 회복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는 정치적 불안정이 절정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고 봤다.
보고서는 한국의 △정책 불연속성 △총파업 가능성 △글로벌 파급 효과가 향후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책 불연속성은 향후 정권 교체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반도체 관련 정책의 변동 가능성을 고려해 선정됐다. 보고서는 "윤 대통령의 탄핵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정책 결정의 연속성에 대한 우려를 낳는다"고 했다.
총파업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파업 가능성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사측과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을 진행 중인 전삼노는 11일 5차 본교섭에서 제대로 된 교섭이 이뤄지지 않을 시 결렬을 선언하고 즉시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아울러 이러한 국내 정세 불안이 심화되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대체 공급망'을 찾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기업들이 대체공급망을 찾게 될 시 생산 지연이나 비용 증가에 직면할 수 있다. 다만 한국의 생산량을 단기에 완전히 대체할 수 없을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반도체 산업의 경우, 한국의 반도체 제조 능력에 대한 전 세계적인 의존도를 감안할 때 이는 특히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기업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을 다각화하려고 시도할 수 있지만, 시간과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