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해보니 기술보다 사람이었다"…SKT가 찾아낸 AX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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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업무 맡기는 조직으로…일하는 방식 전면 재설계
'에이닷 비즈 코워크'·'AX 챌린지'…현장에 스민 AX

[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7개월 전 혁신을 만들려면 기술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진짜 가치를 만드는 것은 사람과 조직이 일하는 방식에서 나온다."

김인수 SK텔레콤 AI Board팀장은 지난 19일 열린 'AX 스터디 Day'에서 강의하고 있다. [사진=SKT]김인수 SK텔레콤 AI Board팀장은 지난 19일 열린 'AX 스터디 Day'에서 강의하고 있다. [사진=SKT]

김인수 SK텔레콤 AI Board팀장은 지난 19일 열린 'AX 스터디 Day'에서 인공지능 전환(AX)의 핵심을 이같이 설명했다. SK텔레콤은 AI를 단순한 업무 보조 도구가 아닌 구성원과 함께 일하는 새로운 주체로 삼는 AX를 전사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개별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단계를 넘어 업무 설계 방식과 조직 문화 자체를 바꾸려는 것이다.

AI는 함께 일하는 동료…일하는 방식 전면 재설계

SK텔레콤이 새롭게 제시한 'AX 혁신 2.0'은 업무 효율 개선에 집중했던 'AX 혁신 1.0'을 넘어 일하는 방식 자체를 다시 설계하는 단계다. AX가 조직 생산성의 획기적 향상과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으로까지 이어지도록 구성원이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AI 에이전트를 함께 일하는 업무 주체로 정의했다. AI 에이전트는 사번을 받고 소속과 직무, 권한 등을 부여받아 입사부터 퇴사까지 사람과 유사한 절차로 관리된다.

SK텔레콤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데이터·보안 접근 권한 규정 등 사람과 AI가 함께 일하기 위한 거버넌스 체계도 마련한다. AI 에이전트가 업무 시스템 안에서 명확한 역할을 갖고 협업함으로써 반복 업무는 줄이고 구성원은 보다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업무에 집중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일하는 방식을 새로 짜는 'AX 샌드박스' 제도도 도입했다. 관성적으로 해 온 업무를 백지에서 AI 기반으로 다시 설계하는 사내 실험으로 직급·부서 구분 없이 수평적으로 운영된다.

지난 석 달간 AI CIC 일부 조직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 한 사람이 여러 에이전트와 함께 기획·개발·디자인을 넘나드는 '멀티 롤(Multi-Role)' 업무 방식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기존에 긴 시간이 필요했던 기획 업무는 줄었고 소통과 의사결정 속도도 빨라졌다. 'AX 샌드박스'는 점진적으로 전사로 확대될 예정이다.

AX를 일상의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한 실행 체계도 함께 마련했다. 우선 전 업무 영역에서 AI 전환을 촉진하는 'AX 카탈리스트(Catalyst)'를 선정한다. 선정된 구성원은 각 조직의 AX 성공 노하우를 전파하고 현장에서 구성원들이 겪는 어려움을 직접 해결하는 '촉매' 역할을 맡는다.

또한 기존의 AI 전환 아이디어 공유 시스템은 'AX 라이브러리'로 고도화해 구성원들의 도전과 성공 경험을 전사적인 자산으로 축적·확산함으로써 한 조직의 시행착오와 성과가 다른 조직의 출발점이 되도록 한다.

김인수 팀장은 "AX의 승부는 기술 도입 자체가 아니라 조직이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학습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현장이 자신의 상황에 맞게 일을 나누고 AI에 위임해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에이닷 비즈 코워크'·'AX 챌린지'…현장에 스민 AX

이러한 방향은 실제 업무 도구로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AI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 코워크(A.Biz Cowork)' 베타 버전을 사내에 적용했다. 구성원이 자신의 업무 방식을 AI에 학습시키면 개발 지식이 없어도 AI가 실행 계획 수립부터 코드 작성·검증까지 대신 수행한다. 기획·마케팅 등 비개발 직군도 아이디어를 직접 실행 가능한 결과물로 구현할 수 있어 AI 활용의 문턱을 크게 낮췄다는 평가다.

구성원이 도구를 쓰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AI를 만드는 흐름도 확산되고 있다. SK텔레콤이 올해 처음 연 사내 해커톤 '2026 SKT AX 챌린지'에는 직무·조직과 관계없이 총 54개 팀, 115명이 참가했고 이 가운데 절반이 비개발 조직 구성원이었다. AI가 일부 전문 직군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업무에 맞게 활용하고 만들어가는 일상의 역량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이런 활동은 AX 변화 관리 조직 'AI Board'가 뒷받침한다. AI Board는 과제 관리와 문화 확산을 함께 맡는다. 과제 측면에서는 전사 플랫폼 'AXMS(AX Management System)'를 운영해 AX 챌린지에서 발굴된 우수 과제를 패스트트랙으로 정식 개발과 현장 적용까지 연결한다.

또한 문화 측면에서는 이른 출근 구성원이 아침 식사(EBB·Early Bird Breakfast) 시간에 AI로 업무 과제를 풀고 활용 노하우를 나누는 'EBB AX CLUB'을 운영한다.

김 팀장은 "현장의 문제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이 문제를 풀 수 있다"며 "그분들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때 회사의 변화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서효빈 기자(x4080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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