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 기업 어때?" … AI는 한경 기사 인용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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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이 기업 관련 질문에 답변할 때 가장 많이 인용하는 언론사는 한국경제신문으로 나타났다. 신뢰할 만한 결과를 내놓는 게 AI 모델의 품질을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주목된다. AI 모델 학습 등에서 한경 기사가 기업과 언론의 중요 지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AI 인용 1위 한경

전략 커뮤니케이션 컨설팅기업 에스코토스컨설팅과 메시지하우스, 헤일로엑스로 구성된 연구팀은 이런 내용의 ‘기업에 대한 AI 언론 인용 연구 보고서’를 27일 공개했다.

연구팀은 국내 9개 산업군에서 시가총액, 시장점유율 등을 고려해 대표 기업 3곳씩 총 27개 브랜드를 선정하고 각 기업을 주어로 실적, 강점, 전망, 소비자 평가, 이슈, 산업 트렌드 등 6가지 유형의 질문을 구글 제미나이, 오픈AI GPT, 퍼플렉시티 3종의 AI 모델에 5회씩 입력했다. 이렇게 수집된 AI 답변 속 언론 인용 데이터는 총 3967건에 달했다.

이 중 제미나이, GPT, 퍼플렉시티 등 주요 AI 모델의 엔진이 가장 많이 인용한 한국 언론사는 한경으로 전체의 13.34%였다. 이어 조선일보(12.45%), 매일경제(9.83%)가 뒤를 이었다. 이데일리(5.39%), 연합뉴스(5.34%), 글로벌이코노믹(4.74%), 전자신문(4.29%) 등도 이름을 올렸다.

세부 분야에서는 헬스케어(19.9%), 금융·은행(19.6%), 2차전지(16.8%), 반도체(14.6%), 서비스·플랫폼(11.2%) 등 9개 산업 가운데 5개 분야에서 한경이 가장 많이 인용된 언론사로 조사됐다. 기업가치와 산업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업종에서 AI가 가장 자주 참고한 언론사가 한경이었다는 의미다.

◇제미나이는 ‘신뢰성’ GPT는 ‘속보’

연구팀은 AI 모델이 쓰는 엔진마다 성격이 달랐다고 분석했다. 제미나이는 한경, 조선일보 등 권위 있는 언론사를 집중 인용했다. 구글이 검색 순위를 결정할 때 적용하는 기준(출처의 권위, 정보 축적량, 콘텐츠 구조화 수준)을 AI 답변을 생성할 때도 동일하게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강함수 에스코토스컨설팅 대표는 “구글이 검색에서 신뢰도 있는 채널로 평가하는 기준과 제미나이가 인용하는 기준이 사실상 같다”고 말했다.

GPT는 최신성과 교차 중립성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신사와 경제지의 속보 기사 비중이 높았고 위키피디아, 링크트인 같은 비언론 소스도 적극 활용했다. 퍼플렉시티는 특정 매체 집중 없이 다양한 도메인을 교차 참조하는 패턴을 보였다.

이에 따라 특정 산업에서 강한 영향력을 보이는 전문 언론도 눈에 띄었다. 2차전지 분야에선 외신 보도를 빠르게 번역·발행하는 글로벌이코노믹, 헬스케어는 바이오타임즈, 자동차는 오토헤럴드, 식품·음료는 코리아타임즈 등이 순위권에 포함됐다.

◇AI를 설득해야 하는 세상 온다

이번 연구는 생성형엔진최적화(GEO)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발표됐다. GEO는 생성형 AI가 답변을 만들 때 자신의 콘텐츠를 더 노출시키는 전략을 뜻한다. 쉽게 말하면 ‘검색 결과 1위’보다 AI 답변 안에 근거와 출처로 인용되도록 하며 제품을 팔거나 기업 평판을 관리하는 것이다.

미국 등에선 고객이 AI에 던질 질문을 기업이 예측해 프롬프트(명령어)를 설계하고 AI 답변에 자사 정보가 적절히 포함되는지 모니터링하는 GEO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텔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GEO 서비스 시장 규모는 올해 10억달러에서 2034년 170억달러(약 25조원)로 커진다.

강 대표는 “AI는 보도자료를 배포한다고 해서 모두 학습하는 게 아니라 공식 발표와 제3자 평가를 교차 검증한다”며 “기업은 AI를 하나의 채널이 아니라 새로운 이해관계자로 설정하고 그에 맞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설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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