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규리그 1위 이끈 조상현 "우승 기운·간절함으로 PO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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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플랜만 짤 뿐, 선수들이 한 것…꾸준히 대권 도전하는 팀 만들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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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지시하는 조상현 감독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3일 경기도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농구 수원 KT 소닉붐과 창원 LG 세이커스의 경기. LG 조상현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6.4.3 xanadu@yna.co.kr

(수원=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창원 LG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를 이끈 조상현 감독은 '우승 기운'을 되살리며 간절함으로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조 감독은 3일 수원 kt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정규리그 원정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이번 시즌엔 28승 정도 올리고 6강에 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우승까진 생각지도 못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조 감독이 이끄는 LG는 이날 kt를 87-60으로 완파하고 시즌 36승 16패로 1위를 지키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LG는 지난 시즌 창단 28년 만에 첫 챔프전 우승의 기쁨을 누린 데 이어 이번 시즌엔 12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정규리그 우승도 일구며 프로농구의 강호로 입지를 더욱 굳혔다.

2022-2023시즌부터 LG를 이끌며 지난 3개 시즌 동안 줄곧 정규리그 2위에 올랐던 조 감독은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 사령탑'이 됐다.

그는 "이번 시즌만큼 스트레스가 많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국가대표팀 차출로 선수들이 늦게 합류했고, 동아시아슈퍼리그(EASL)에도 처음 참가하면서 경험도 부족했다. 시즌 중간에도 대표팀 차출 문제가 있었다"고 되짚었다.

이어 "2∼3라운드 순위가 올라가면서 기대도 높아지다 보니 고민도 많았는데, 선수들이 어려운 우승을 만들어줬다"면서 "저는 플랜만 짜는 거고, 선수들이 코트에서 힘을 쏟은 덕분이다. 대견하고, 우리 팀이 잘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칭찬했다.

또 "구단에서 이런 판을 만들어줬고, 코치들도 잘 도와줬다. 제가 워낙 일을 많이 줘서 전력 분석 코치들도 고생이 많았다"면서 "운동에 있어서 뭔가 틀어지는 것을 싫어해서 주변에서 힘들었을 텐데, 정규리그 우승 감독을 만들어주셔서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공을 돌렸다.

우승의 고비로는 지난달 초 서울 SK와의 경기 패배를 꼽았다. 당시 LG는 70-71로 역전패해 SK와의 홈 경기에서만 7연패를 당했다.

조 감독은 "그 경기만큼 화를 낸 적이 없었다. 작전판도 집어던졌을 정도였다"면서 "그런 것이 지나가면서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고 잘 해왔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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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창원 LG 선수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3일 경기도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농구 수원 KT 소닉붐과 창원 LG 세이커스의 경기. 이 경기에서 승리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LG 조상현 감독과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26.4.3 xanadu@yna.co.kr

이제 '명장' 수식어를 들을 법도 하지만, 조 감독은 자신이 '좋은 지도자'는 아닌 것 같다고 손사래를 쳤다.

"제가 잘하는 것이 특별히 없다. 화내는 것밖에 없다"며 멋쩍게 웃은 조 감독은 "정말 화를 많이 낸다. 위성우(여자농구 아산 우리은행) 감독님이나 최희암 전 감독님과 통화를 종종 하는데, 최 감독님도 화를 그만 내라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이어 "화를 많이 내는 대신, 선수들에게 커피를 사는 것은 잘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팬들에게는 '무한한 책임'을 언급하며 남다른 고마움을 전했다.

조 감독은 "팬들만 생각하면 감정적으로 흔들린다. 고맙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면서 "꾸준히 대권에 도전하는 강팀을 만드는 것이 제가 할 일인 것 같다. 책임감을 갖고 좋은 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제 LG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4위와 5위 팀 간 6강 플레이오프의 승자를 기다린다.

조 감독은 '통합 우승'이라는 목표를 직접 거론하는 것은 조심스러워했으나 "지난 시즌 같은 간절한 마음으로 올라올 팀에 대비해서 잘 준비하겠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지난 시즌 우승 기운을 받으면서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그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걱정되는 것은 아무래도 부상 변수와 아셈 마레이의 체력"이라면서 "마레이의 무릎이 부어 있고, 양준석도 풀타임 가까이 뛰며 부상 우려가 있다. 카이린 갤러웨이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song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4월03일 22시21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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