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득점 1위 전진우, 세르비아 이적설…전북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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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즈베즈다 관심…4년 만의 우승 도전 전북, 쉽게 안 놔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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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우 골 축하해

(전주=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전진우가 대전에 선제골을 넣자 에르난데스가 무동을 타고 있다. 2025.5.6 kan@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올 시즌 K리그1 최고 히트 상품으로 떠오른 골잡이 전진우(25)의 유럽행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소속 구단 전북 현대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세르비아 매체 스포르트클루브에 따르면 세르비아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전진우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매체는 "즈베즈다가 수비수 설영우에 이어 또 한 명의 한국인 선수를 점찍었다. 한국 K리그1 득점 선두인 전진우가 주인공"이라고 전했다.

이어 "즈베즈다는 전진우 영입에 300만유로(약 47억원)까지 쓸 수도 있다. 다만, 그보다 중요한 건 전북을 위해 중요한 골을 넣는 전진우의 경력에서 다음 스텝이 무엇인지다"라고 내다봤다.

스포르트클루브 외에도 동유럽 몇몇 매체가 전진우의 유럽행 가능성을 보도했다.

전진우는 올 시즌 12골 2도움으로 K리그1 득점 1위, 공격포인트 2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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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에게 인사하는 전진우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한국 전진우가 한국의 득점 후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6.10 jjaeck9@yna.co.kr

2018년 수원 삼성에서 데뷔한 이래 지난해까지 7년 동안 K리그1에서 11골을 넣은 전진우는 올 시즌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그보다 많은 골을 터뜨렸다.

만년 유망주에서 K리그에서 가장 치명적인 골잡이로 거듭난 그는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해 A매치 데뷔전도 훌륭하게 소화했다.

상승세가 길어지자 올여름 유럽으로의 이적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던 터에 현지발 보도가 나왔다.

전진우는 유럽행 가능성에 말을 아끼고 있지만, '더 큰 물'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시험해보려는 도전 의식은 프로선수들의 본능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1년 앞둔 시점이어서 올여름이 유럽 진출의 적기이기도 하다.

겨울에 이적했다가 새 팀에서 주전 자리를 잡지 못한다면, 대표팀에서도 힘들게 마련한 입지를 잃을 위험성이 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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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진우 골 장면

(전주=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전진우가 대전에 선제골을 넣고 있다. 2025.5.6 kan@yna.co.kr

하지만 전북이 전진우를 순순히 놓아줄 것 같지는 않다.

과거 전북은 소속 선수들의 해외 이적에 매우 전향적인 구단이었다. 더 높은 수준의 리그로 향하는 등의 명분이 충분하고 가격만 맞는다면 기분 좋게 보내주곤 했다.

그 밑바탕에는 빈자리를 충분히 메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압도적인 전력으로 매 시즌 좋은 성적을 내왔기에 어느 정도는 '여유'도 부릴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전북은 그렇지 못하다.

전북은 2021시즌 이후로는 우승 트로피를 '전주성'으로 가져가지 못했다.

거듭된 사령탑 교체로 성적은 추락했고, 지난 시즌엔 승강 플레이오프로 내몰리기도 했다.

거스 포옛 감독에게 새로 지휘봉을 맡긴 올 시즌에는 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2위 대전하나시티즌에 승점 6점 앞서있지만,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아있다.

이미지 확대 K리그1 선두 전북, 강원 3-0 완파하고 3연승…전진우 쐐기골

K리그1 선두 전북, 강원 3-0 완파하고 3연승…전진우 쐐기골

(서울=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부활한 티아고의 멀티골과 대표팀에 다녀온 전진우의 쐐기골을 앞세워 강원FC를 완파하고 3연승을 내달렸다.
전북은 13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강원에 3-0으로 승리했다. 사진은 이날 득점한 뒤 세리머니를 하는 전진우. 2025.6.13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대전은 전북으로부터 에르난데스를 데려가는 등 여름 공격진 강화에 힘쓰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 중인 3위 울산 HD 역시 여전히 위협적인 경쟁상대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확실한 득점원인 전진우를 놔주기란 전북으로선 쉽지 않은 선택이다.

5월 이후 전북이 넣은 15골의 절반 이상인 8골(6골 2도움)에 전진우가 관여했을 정도로 전북의 전진우 의존도는 높다.

또 전진우가 K리그에서 찍을 수 있는 최고점에 도달하지는 않았다는 게 전북 내부의 시각이다. 지금의 상승세로 전북의 올 시즌 우승에 기여하고서 더 좋은 조건으로 이적하는 게 서로에게 '윈윈'이라는 판단이다.

전북 관계자는 "아직 다른 구단으로부터 전진우에 대해 정식으로 오퍼가 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ah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17일 15시46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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