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거 김진규·슈퍼서브 오현규 쾅쾅!…홍명보 '교체 카드' 빛나

18 hours ago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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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짓기 위해 나선 이라크전에서 홍명보 감독의 '선수 교체 타이밍'이 다시금 빛났다.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 원정 경기에서 이라크에 2-0으로 승리하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상대 한 명이 퇴장당해 수적 우위를 안고도 좀처럼 득점하지 못하던 대표팀은 후반 홍 감독이 잇따라 투입한 교체 요원들이 잇따라 골을 합작한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

선제 결승골은 미드필더 김진규(전북)의 몫이었다.

홍 감독은 전반에 옐로카드를 받은 박용우(알아인) 대신 김진규를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로 내보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인범(페예노르트) 등과 적극적으로 연계 플레이를 펼치며 이라크 수비진을 헤집던 김진규는 후반 18분 이강인의 패스를 골대 오른쪽 하단 구석을 찌르는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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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 결승골 터뜨린 김진규

[AFP=연합뉴스]

후반 37분에 나온 쐐기골은 교체 선수들끼리 합작했다.

후반 16분에 오세훈(마치다) 대신 들어간 오현규(헹크)가 오른쪽에서 낮게 올라온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출렁였다.

크로스를 정확하게 배달해준 선수는 후반 29분 이재성(마인츠)와 교체된 윙어 전진우(전북)였다.

지난해 7월 두 번째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은 3차 예선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해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교체 카드를 선택하는 능력만큼은 인정받고 있다. 그가 경기 중 투입한 선수들이 득점한 경우가 워낙 많아서다.

대표팀은 3차 예선에서 9차전까지 총 16골을 넣었다. 이 중 6골을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터뜨렸다.

이미지 확대 수원 시절 떠올릴 오현규와 전진우

수원 시절 떠올릴 오현규와 전진우

[로이터=연합뉴스]

특히 오현규는 이 중 3골을 책임져 홍명보호의 '슈퍼 서브'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이라크전에서는 교체로 들어간 'K리거'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 홍명보호의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만든다.

홍 감독은 이달 A매치에 나설 선수 소집 명단을 발표하면서 유럽에서 팀 내 입지가 좁아진 어린 해외파 대신 K리그1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들에게 대거 기회를 줬다.

김진규와 전진우가 그렇게 기회를 잡은 선수들이다.

김진규는 2022년 여름에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이후 약 3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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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우

[로이터=연합뉴스]

전진우는 K리그1 득점 선두를 달리는 득점력을 인정받아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전진우는 A매치 데뷔전에서 귀중한 쐐기골 도움을 올리며 홍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아울러 전진우는 골을 합작한 오현규와는 K리그2로 강등되기 전의 수원 삼성에서 '소년 가장'이란 평가를 들으며 한솥밥을 먹던 사이여서 이런 과거를 아는 K리그 팬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후반 교체 투입된 문선민, 최준(이상 서울) 등도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승리에 기여했다.

K리거들이 중요한 경기에서 약진하면서, 유럽파 스타들과 건전한 내부 경쟁이 이뤄질 수 있게 됐다.

ah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06일 06시41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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