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MS 코파일럿으로 AX 추진⋯"AI, 기업 평가하는 척도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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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준 기자 입력 2025.02.11 14:02

KT, MS와 파트너십 체결 이후 전사 차원 AX 역량 강화 돌입
에이전트 패턴 7가지 정의⋯유형별 표준 아키텍처 제공
고객사 맞춤형 AI 솔루션 개발 단계⋯크롬프트 버디도 곧 공개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정명호 KT 기술혁신부문 테크전략TF 상무보는 11일 "기업의 AI(인공지능) 도입은 제품과 서비스의 가치에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혁신의 요소가 되어 가고 있다"며 "이제부터는 기업이, 직원들이 얼마나 잘 AI를 활용하는지가 그 기업과 직원들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매우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오전 KT 광화문 EAST 사옥에서 정명호 KT 기술혁신부문 상무보가 KT의 사내업무 인공지능(AI) 도입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

정 상무는 이날 오전 KT 광화문 EAST 사옥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KT의 사내 업무 AX(AI 전환) 방식 혁신 사례와 계획에 대해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KT는 지난해 9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본격적인 전사 차원의 AX 역량 강화에 돌입했다. 조직 문화와 업무 전반에 AI를 도입해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는 게 정 상무의 설명이다.

정 상무는 "AI 기술은 최근 다양한 영역, 특히 B2B(기업간거래) 영역에서 빠르게 확산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며 "KT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일하는 방식의 혁신과 이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의 AX를 통한 실질적인 변화를 리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직원 대상 MS 코파일럿 도입⋯'주도적 AI 적용 모델 개발' 유도

KT는 MS의 AI 모델인 코파일럿(Copilot)을 전 직원을 대상으로 도입했다. KT 구성원들이 업무 환경에서 일상적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를 통해 KT 직원들은 여러 업무 영역에서 주도적으로 AI 적용 모델을 만들어 사례를 공유하거나, 이를 점차 고도화해 자발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

KT는 누구나 AI 에이전트를 만든 뒤 활용할 수 있도록 7종의 에이전트 패턴을 정의했다. 사내문서 검색 및 요약을 비롯한 반복업무 프로세스 단축, 규정 준수 및 리스크 관리 지원, 임직원 학습 및 역량 강화 등으로 구성됐다. 표준 아키텍처를 제공해 모든 구성원이 나만의 에이전트를 만들어 업무를 혁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AX 사례 발표에 나선 김민지 KT 기술혁신부문 과장은 "기업의 AX 핵심은 직원들의 일상 업무에 AI가 스며드는 것"이라며 "KT는 복잡하고 반복되는 업무 같은 경우 코파일럿 에이전트를 활용해 자동화하고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툴을 제공하고 직원들에 '알아서 업무를 혁신하라'고 하는 게 아닌, 일하는 방식에 맞춰 에이전트 패턴을 7가지로 정의를 했다"며 "에이전트 유형별로 표준 아키텍처를 제공해 에이전트를 만드려면 어떤 구조로 만들어야 하는지, 어떤 도구들이 필요한지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1일 오전 KT 광화문 EAST 사옥에서 김민지 KT 기술혁신부문 과장이 KT의 사내업무 인공지능(AI) 도입 사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

뼈대 만들기까지 2~3일 소요⋯"사내 업무 시스템 UI, 에이전트 형태로"

KT는 IT 시스템 구축이나 유지보수 사업을 진행하기 전 사업 규모가 타당한지, 리스크 등은 없는지 투자 심의를 진행한다. 이 업무에 대한 에이전트를 전면 개발할 경우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

하지만 KT는 코파일럿을 활용해 이를 최소화했다. 개발에 따른 소요 시간도 단축했다. 김 과장에 따르면 코파일럿 스튜디오를 활용한 결과 투자 심의 에이전트 뼈대를 만드는 데 불과 이틀에서 사흘 남짓 시간이 소요됐다.

시너지 강화를 위한 거버넌스 체계도 마련한다. 김 과장은 "향후 AI 에이전트들이 협업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모니터링과 거버넌스 체계를 준비하고 있다"며 "직원 주도의 AI 에이전트 생성을 시작으로 사내 전 직원이 사용하는 웹 포털을 포함해서 다양한 사내 업무 시스템들의 UI가 에이전트 형태로 바뀌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직원들 숫자보다 많다"⋯직원들, 코파일럿 활용 효과 충분히 느껴

KT가 MS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건 아직 반년이 채 되지 않았다. 이날 서문찬 KT 충남충북광역본부 기술지원부장은 "MS 솔루션을 도입한 지가 오래되지 않았고 직원들도 아직 역량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라면서도 코파일럿 활용 효과를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KT 충남충북광역본부의 직원들은 300명 정도"라면서도 "코파일럿으로 일하고 에이전트를 실행하고 있거나 계획 중인 숫자가 직원들 숫자보다 많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업무 속에 잘 녹아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직원들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고 충분히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KT는 사내 AX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외부 고객의 AX 확산도 지원하기로 했다. 정 상무는 "기업고객이나 정부기관 등 고객사를 위한 맞춤형 AI 솔루션도 개발 중"이라며 "DX(디지털 전환) 사업 역량을 AX로 확장하며 ICT(AICT) 기업으로서 실질적인 사업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직원들이 AI 적용 모델인 프롬프트(명령어)를 만들고 사내에 공유하는 공유 플랫폼 크롬프트 버디(KrompT Buddy)를 이르면 오는 3월 공개할 계획이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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