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단번에 입성…내년엔 美무대 도전"

1 week ago 4

문동현이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2025시즌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의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임형택 기자

문동현이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2025시즌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의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임형택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 ‘괴물 신인’ 경보가 떴다. 지난해 퀄리파잉테스트(QT)에서 5위를 차지하며 올 시즌 도전장을 낸 ‘슈퍼루키’ 문동현(19)이 주인공이다. 문동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골프 팬에게 짜릿한 재미를 안기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동현은 2023년 국가대표, 지난해 상비군을 거쳐 6월 KPGA 투어프로(정회원) 선발전을 1위로 통과했다. 이어 반년 만에 정규투어 풀시드를 따내며 정규투어에 입성했다. 차세대 스타를 향한 초고속 루트를 밟고 있는 셈이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 옆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경기 중계를 보며 골프에 관심을 뒀다. 문동현은 “타이거 우즈의 플레이와 세리머니를 보며 골프에 빠져들었다”며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나간 대회에서 ‘승부의 짜릿함’을 맛보고 선수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KPGA 단번에 입성…내년엔 美무대 도전"

문동현에게는 벌써 강렬한 별명이 있다. ‘리틀 임성재.’ 지난해 5월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아마추어 추천 선수로 출전해 우승자 임성재에 이어 1타 차 준우승을 차지하며 골프 팬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임성재를 똑 닮은 건장한 체격으로 300야드를 넘나드는 드라이버샷을 선보인 그에게 임성재 역시 “최대한 어릴 때 미국으로 오라”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초청 자격으로 출전한 아마추어가 PGA투어 스타를 1타 차로 쫓는 이변을 일으켰는데 문동현은 오히려 “덤덤했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그가 오랫동안 응원해온 우상이다. 가까이서 본 ‘월드 클래스’ 임성재는 역시나 달랐다고 했다. “임성재 프로님이 연습 라운드 때 마지막 홀 그린을 앞두고 같은 자리에서만 어프로치를 30번 했다고 하더라고요. 경기할 때도 각 코스 포인트에서 치는 샷이 정돈돼 있는 느낌이었고, 어디서 방어하고 어디서 공격할지 잘 아는 느낌이었습니다. 코스 매니지먼트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죠.”

문동현은 QT에서 다시 한번 골프 팬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5위라는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지만 정작 자신은 “지금까지 한 경기 중 가장 재미없게 친 경기”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부담이 큰 경기를 경험하고 나니 경기가 안 풀릴 때 방어적인 플레이를 하며 기다리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스무 살에 정규투어에 진출하겠다’는 1차 꿈을 이룬 그는 본격적인 도약을 위해 담금질하고 있다. 장기인 드라이버샷과 함께 5번 아이언으로 치는 페이드샷이 문동현의 또 다른 무기다. 정규투어 데뷔를 앞두고는 쇼트게임 기술을 연마하고 있다. 문동현의 가능성을 인정한 우리금융그룹은 올해부터 그의 메인 후원사로 함께한다. 문동현은 내년 PGA 콘페리투어(2부) 도전을 시작으로 PGA투어 Q스쿨, 세계랭킹 50위, 세계랭킹 톱10까지 도전한다는 각오다.

그의 꿈은 ‘임팩트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정말 골프 재밌게 친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임성재 프로님처럼 ‘미국에서 성공한 선수가 누구야?’라고 물으면 ‘문동현 있잖아’라는 답이 나올 수 있도록 골프 팬에게 맛있는 경기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싶습니다. 한 시즌 한 시즌, 신나게 도전해보겠습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