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국인 투수 올러, 양의지 몸에 맞힌 뒤 고개 숙여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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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투하는 올러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 KIA 선발투수 올러가 역투하고 있다. 2025.3.13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애덤 올러가 상대 타자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올러는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시범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안타 2개와 볼넷 2개,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준 올러는 이날 최고 시속 152㎞의 직구를 구사하며 공 62개로 4이닝을 책임졌다.

경기 후 이범호 KIA 감독이 "구위는 물론 변화구 컨트롤도 좋아 보인다"며 칭찬할 정도로 KBO리그 정규 시즌 기대감을 키우는 투구 내용이었다.

특히 올러는 이날 3회 두산 양의지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뒤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KIA와 계약할 때 구단으로부터 안내문 같은 것을 받았는데 거기에 사구가 발생했을 때 타자에게 인사하는 내용이 나와 있었다"며 "미국에서는 따로 (공이 타자 몸에 맞더라도) 사과하지 않았는데 KBO리그에서 그렇게 하는 부분이 다소 어색하기는 하다"고 말했다.

올러는 이어 "상대 타자가 베테랑인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 사과한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투구 내용에 대해 "제구가 생각보다 좋지 않아 아쉬웠지만 결과적으로 즐겁게 경기했다"며 "여러 구종을 시험했고, 잠실 야구장이 큰 편이라 안정감 있게 던질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KBO리그의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에 대해서는 "오늘은 지난 등판에 비해 다소 높다는 느낌이 있었다"며 "투구를 하다 보면 계속 조절하며 던져야 하므로 앞으로 ABS에 조금씩 맞춰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러는 8일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는 3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구종에 대한 질문을 받은 올러는 "작년에는 슬라이더나 슬러브를 주로 던졌는데, KBO리그 데뷔를 앞두고 스위퍼 그립을 찾아서 구사하고 있다"며 "확실히 아직은 (팀 동료인) 제임스 네일의 스위퍼가 훨씬 나은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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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3월13일 16시2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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