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헬스]“중장년 10명 중 9명 OTT 시청”…드라마 정주행 시 조심해야 할 '이 질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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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장년 열 명 중 아홉 명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이용한다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40대와 50대의 OTT 이용률은 각각 96%, 93%로 집계됐다. 100%에 육박하는 20·30대(각각 99%, 98%) 못지 않은 수준이다. 60대는 81%, 70대 이상은 52%로 나타났다.

TV 편성표가 정해진 공중파 방송과 달리 OTT는 내가 편한 시간에 자유롭게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넷플릭스에서 유행하는 드라마를 첫 화부터 마지막까지 몰아보는 '정주행'을 하다 보면 어느새 주말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릴 정도다.

다만 장시간 OTT를 시청하다 보면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오랜 시간 영상을 시청하다 보면 자연스레 목이 거북이처럼 앞으로 나오고 일(一)자로 펴지는 '일자목증후군'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중장년층은 2030세대에 비해 퇴행성 경추(목) 질환이 가속화되는 시기여서 더욱 신경써야 한다.

경추 배열이 직선 형태로 변형되면 머리 무게와 외부 충격을 적절히 분산하지 못하고, 목으로 집중돼 뒷목 통증과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경추 사이에서 충격을 완화해주는 디스크가 지속적인 압박을 받아 손상되면서 목디스크 발생 위험도 증가된다. 인기 드라마를 정주행한 다음날 뒷목이 뻣뻣하거나 손과 팔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면, 경추 질환 가능성을 의심해보고 조속히 진료 받는 것을 권한다.

한의학에서는 일자목증후군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하고 경추 기능 회복을 위해 한의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대표적인 치료법으로는 추나요법, 침·약침, 한약 처방 등이 있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이나 신체 일부를 이용해 틀어진 경추 주변 근육과 관절을 밀고 당기는 수기요법으로, 목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자생한방병원이 미국의사협회 공식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추나요법은 목 통증 감소와 기능 개선,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후두하근 스트레칭 방법(사진=자생한방병원)후두하근 스트레칭 방법(사진=자생한방병원)

전문적인 치료 외 OTT 이용 시 나쁜 자세를 유지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중요하다. 주말 동안 인기 드라마를 연달아 시청할 계획이라면,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는 중간마다 스트레칭을 하며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머리 뒤통수 아래 위치한 후두하근을 스트레칭하면 목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천장을 보고 바닥에 눕는다. 양 무릎을 세우고 목 뒤에는 주먹 크기로 말아둔 수건을 받친다. 숨을 내쉬며 턱을 가슴 쪽으로 천천히 당겨 수건을 15초간 누른다. 이후 턱을 살짝 들어 올려 15초간 유지하며 목 앞 근육을 적절히 자극한다.


작은 노력으로도 목 통증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노후에도 OTT 드라마를 편안히 즐기기 위해서라도 오늘부터 건강한 생활 습관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박원상 보라매자생한방병원장박원상 보라매자생한방병원장

박원상 보라매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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