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도 구독시대'…66조 시장 잡기 나선 ICT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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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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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형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GPU가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에 필수 인프라로 자리잡으며 기업 고객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GPU는 딥러닝 과정에서 필요한 대량 데이터 처리를 돕고 연산 속도를 높인다. 작은 기업들이 GPU를 사용하기는 어렵다. 많은 비용이 드는 데다 전력을 많이 소모해 효율도 높지 않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GPU를 구독하는 형태로 사용하는 GPUaaS(서비스형 GPU)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서비스형 GPU는 클라우드를 통해 가상 환경에서 GPU를 사용자의 주문에 맞게 할당하고 빌려주는 서비스다. 사용자는 AI 모델 훈련이나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GPU를 원하는 만큼만 사용하고 주문량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

서비스형 GPU에 대한 수요는 현재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서비스형GPU 글로벌 시장 규모가 지난해 43억1000만달러(약 5조7400억원)에서 매년 35.8%씩 성장해 2032년에는 498억4000만달러(약 66조3800억원)로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통신사 등은 66조 규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최신 GPU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KT클라우드는 AI 훈련 서비스에 엔비디아의 최신 GPU 모델인 H200을 도입해 AI 인프라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 AI 학습과 추론 과정을 최적화해 공공기관과 스타트업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기존에 사용하는 H100 기반의 AI 훈련 서비스에 최신 GPU를 추가해 연산 성능과 전력 효율을 향상시켰다.

SK텔레콤도 지난해 GPU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가산 데이터센터에 GPU를 탑재했다. 엔비디아로부터 GPU를 직접 공급받는 GPU 구독 서비스 기업 람다와 협력 체계도 구축했다. 3년 안에 최소 1000대 이상의 GPU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클라우드 기업들도 최신 GPU를 들여오는 데 발벗고 나섰다. NHN클라우드는 지난해 광주광역시에 들어선 국가AI 데이터센터를 거점으로 서비스형 GPU 사업을 키운다. 올해 1월 영업권이 정부에서 NHN클라우드로 이관된 이후 구독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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