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 광주 'AI 선도도시'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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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식 전국부 기자.김한식 전국부 기자.

광주시는 민선 7기때부터 '인공지능(AI) 선도도시'를 표방해왔다. 1단계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총사업비 4269억원을 투입해 국가AI데이터센터 건립 등 AI 인프라를 갖췄다.

시는 2023년부터 AI 실증도시 실현을 목표로 9000억원 규모 'AI 전환(AX) 실증밸리' 2단계 사업을 추진했지만 정부 지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2~3년간 후속 사업은 겉돌았다. 새 정부 들어서도 AI 2단계 사업은 여전히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 추가경정예산(추경)에서 공들여온 AI 모빌리티 국가시범도시 조성 기본구상 용역비 10억원조차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국가AI컴퓨팅센터 공모에서는 타 지자체에 비해 이렇다 할 우위 전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새 타 지자체들은 속속 AI 국가 프로젝트를 땄다. 전북과 경남은 정부 추경에서 각각 229억원과 197억원의 피지컬 AI 핵심기술 실증사업 예산을 확보했다. 경기 성남과 대구시는 AI 반도체 등 첨단 시스템반도체 산업 초격차 확보를 위한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 맞춤형 인프라 사업 지자체로 선정됐다. 울산은 SK·아마존웹서비스(AWS)와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건립 계약을 맺었다.

광주시가 AI 2단계 사업에 집중한 나머지 다른 AI 국가 프로젝트에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런데도 시는 여전히 정부의 2단계 지원을 위한 '결단'만을 촉구하고 있다. AI 2단계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해 달라, 국가AI컴퓨팅센터를 세워 달라는 요구를 한다.

AI가 일과 삶의 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꾸는 전환의 시대에 살고 있다. 특정 국가와 지자체, 기업이 AI 산업을 독식할 수 없는 세상이다.

선도도시는 구호처럼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사람과 기업, 서비스가 모여들어야만 비로소 선도도시라 할 수 있다. 광주시가 진정한 AI 선도도시를 위해 전략과 실행 계획 등을 다시 짜길 바란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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