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시론]한국 AI 혁신의 위기와 기회: 글로벌 경쟁 속에서의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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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이정훈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2025년 AI 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인공지능(AI) 실행력에서 세계 10위에 위치하고 있지만, 3년 연속 순위 하락을 기록하며,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으로서의 위상이 약화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 AI 기술에 있어서 경쟁력을 가졌지만, 이제 그 경쟁력이 점점 더 약해지고 있으며,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글로벌 AI 선도국들과의 기술 격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AI 기술 혁신의 속도는 매우 빠르며, 이를 따라잡기 위한 경쟁은 글로벌 차원에서 치열하다. 하지만 한국은 기술 혁신을 시장에 적용하는 데 있어서 한계가 있으며, 그동안 추격형 모델에 의존한 결과 실행력에 있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기술 개발에 그쳤던 과거의 접근 방식은 이제 한계에 다다랐고, AI 혁신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

한국은 그동안 기술 추격형 모델을 통해 빠르게 기술을 따라잡으며 성과를 거두었지만, 이제는 선도형 전략을 취해야 한다. 기술 혁신의 속도가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AI 기술을 추격하는 것만으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다. 기술을 시장에 실현할 수 있는 실행 환경을 구축하고, 빠르게 이를 현실화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에 따라 정책적 주도권 확보와 실행 가능한 전략을 빠르게 수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주요 6개국 AI 실행력 순위 변화 (스탠퍼드 HAI 2025 AI 인덱스 보고서)주요 6개국 AI 실행력 순위 변화 (스탠퍼드 HAI 2025 AI 인덱스 보고서)

◇AI 혁신을 위한 실행력 있는 정책과 기술경영 리더십

한국은 AI 기술 개발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시장 적용에 있어서는 실행력이 부족하다. 특히 정치적 리더십과 정책적 추진력의 부재는 AI 기술을 산업에 실현하는 데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한국은 기술 개발에만 집중한 결과,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적용과 관련된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술경영 리더십은 이제 한국이 AI 혁신을 이끌어가는 데 필요한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잡았다. 기술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정부는 AI 정책을 실행력 있게 추진해야 하며, 이를 통해 AI 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체계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기술경영 리더십은 부처 간 협력을 넘어서서 통합적인 전략적 접근을 요구하며, 이를 통해 AI 기술을 산업에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기술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AI 정책을 실행력 있게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은 그동안 추격형 모델을 바탕으로 기술을 빠르게 따라잡고 발전했지만, 이제는 AI 기술을 선도하는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술과 경영의 융합을 통해 AI 혁신을 시장에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AI 혁신이 기술과 경영의 조화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은 이제 더 이상 논의의 여지가 없다. 기술경영 리더십을 강화하는 것이 한국의 AI 혁신을 이끌어갈 핵심적인 열쇠가 될 것이다.

◇AI 경쟁에서 한국의 미래: 글로벌 차별화 전략과 가치 중심 설계

AI 기술은 단기적인 기술 혁신을 넘어서서, 산업 생태계의 재편을 이끄는 슈퍼사이클로 발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기술 경쟁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가치 기반의 AI 설계와 문화적 가치를 반영한 AI 모델을 설계해야 한다. AI 품질 향상과 네트워크 효과를 통해 한국은 AI 시대의 선도국가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AI 모델의 지배적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데 있어서 한국은 가치 기반 접근을 통해 AI 기술의 글로벌 채택을 촉진해야 한다. 한국이 AI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서 채택받을 수 있도록 사용자 기반 확대와 함께 산업의 선도를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AI 품질 향상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효과를 강화하는 전략도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한국은 AI 시대의 선도국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AI 인재 양성은 또 다른 중요한 과제다. AI 기술의 발전은 인재 양성을 넘어서, 이들이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AI 산업 생태계는 기술과 인재 양성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실질적인 경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AI 인재 양성의 목표는 산업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며, 이들이 AI 혁신을 지속적으로 이루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국은 AI 혁신을 이루기 위해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기준을 반영한 AI 모델의 설계가 필요하다. 가치 기반 설계와 채택 전략을 통해 한국은 AI 기술을 사회적, 문화적 요구와 연결시키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AI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부의 역할과 전략

AI 산업의 경쟁력은 기술 개발에 그쳐서는 안 된다.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과 규제 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은 AI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며, 정부는 이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한다. AI 기술이 사회와 산업에 실질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정부는 민관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AI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적 환경은 규제 완화, 인프라 구축, 공공데이터 개방, 그리고 실증 테스트베드 제공 등을 포함해야 한다. 이를 통해 AI 기술이 빠르게 시장에 적용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며, AI 산업 생태계가 활성화되도록 해야 한다. 정부는 AI 혁신을 통해 디지털 경제를 선도할 수 있도록, 산업의 요구와 맞춘 맞춤형 정책을 지속적으로 수립하고 적용해야 한다.

한국은 AI 기술을 산업에 실질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AI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어야 한다. AI 혁신이 기술적 우위만큼 중요한 것은 실질적인 적용에서 그 가치를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AI 혁신의 주도권을 위한 국가 전략의 필요성

AI 기술은 이제 단순히 도구로서의 의미를 넘어, 사회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어낼 중요한 주체로 자리잡고 있다. 기술 혁신의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AI 혁신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정책적 대응과 리더십이 필수적이다. 한국은 AI 기술을 산업에 실질적으로 적용하는 데 있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기술경영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 기술경영 리더십은 AI 기술이 시장에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한국은 AI 혁신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의 실행력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한국이 AI 시대의 선도국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가치 중심의 AI 설계와 효과적인 실행력을 바탕으로 기술경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다.

이정훈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jhoonlee@yonsei.ac.kr

〈필자〉이정훈 교수는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이자 DT기술경영 센터장으로 현재 한국 IT서비스학회 학회장을 맡고 있다. 서울시 디지털명예시장·스마트도시위원회 위원장·위원, 국가 스마트도시위원회 위원, 기술경영경제학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공공데이터전략위원회 소속 데이터 개방·활용 전문위 위원, 국가데이터 정책위원회 생산·공유 분과위원회에서 실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UN HABITAT에서 주도하고 있는 '사람중심의 스마트도시 구현을 위한 국제가이드라인'의 전문가 그룹 한국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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