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어 '아리랑' 2회차 공연…고양종합운동장 북새통
"어른스러워진 BTS도 응원…내 모습 그대로 괜찮다는 위로 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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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11일 오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이 열리는 고양종합운동장 인근에서 '아미'(팬덤명) 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11 tsl@yna.co.kr
(고양=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군 복무를 마치고 멤버들이 정말 어른스러워졌어요. 그들은 더 이상 소년이 아니지요. 의젓해진 방탄소년단도 응원합니다!"
11일 오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새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이 열리는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인근에서 만난 아그네스 씨는 이같이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멀리 영국에서 지인 잰과 함께 방탄소년단을 보러 한국을 찾았다는 그는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보랏빛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머리도 보라색으로 물들였다.
이들은 방탄소년단 로고가 그려진 에코백을 메고 취재진을 향해 "보라해∼"를 외치며 환하게 웃음도 지어 보였다.
두 사람은 "이번 5집 앨범을 듣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앞으로 나아가라(Keep Going)'는 긍정의 메시지를 얻었다"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때 TV에 나온 방탄소년단의 '블랙 스완'(Black Swan)을 보고 팬이 됐다. 그들이 (팬데믹에도) 잘 버텨내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말해주는 듯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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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이태수]
이어 "지민과 정국의 춤을 보고 싶어서 멀리 한국까지 오게 됐다. 그들은 군 전역 이후 지나간 모든 것을 뒤로 두고 새로운 시대(Era)를 시작한 것 같다"며 "한국 민요 '아리랑'을 따라 부를 준비도 됐다"고 말하고서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라고 구수하게 한 소절도 뽑아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4만 명이 넘는 '아미'(팬덤명)와 함께 '아리랑' 투어의 돛을 올렸다. 폭우가 쏟아진 공연 첫째 날과 달리 이날은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경기장 주변은 이른 시각부터 축제 분위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고양으로 향하는 지하철 3호선은 서울 시내 구간부터 전 세계에서 온 '아미'로 가득 찼다. 팬들은 보랏빛 후드티나 스웨트셔츠, 멤버 얼굴이 그려진 가방, 방탄소년단 로고 페이스페인팅 등의 차림으로 공연을 기다렸다.
7인 7색 솔로 활동과 군 복무를 마치고 오랜만에 멤버들을 마주하는 만큼, 팬들의 얼굴은 일찌감치 설렘과 기대로 가득했다.
고양종합운동장 인근 대화역 승강장과 출구는 평소와 달리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고, 공연장으로 향하는 대로에는 '태형(뷔의 본명)아 너의 무대를 응원해', '언제나 우리의 가장 빛나는 별' 등 멤버들을 응원하는 깃발이 나부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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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11일 오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이 열리는 고양종합운동장 인근에서 '아미'(팬덤명) 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11 tsl@yna.co.kr
팬들은 스타디움 외벽에 걸린 커다란 방탄소년단 콘서트 현수막 앞에 삼삼오오 모여 기념 촬영을 하거나, 포토카드를 교환하는 등 자기만의 추억을 쌓느라 여념이 없었다. '남준'(RM)·'태형' 등 멤버들의 이름이 커다랗게 적힌 부채를 들거나 새로 나온 '아미밤'(응원봉)을 구입해 기쁜 표정으로 포장을 뜯는 팬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공연 첫날보다 화창해진 날씨에 팬들의 의상도 한결 가벼워졌고, 모자와 선글라스로 햇빛을 피하는 이들도 있었다.
미국 텍사스 출신으로 우리나라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는 레이첼 씨는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온 동료 '아미'들과 함께 '피켓팅'(치열한 티켓팅)에 성공했다.
레이첼 씨는 "5집 아리랑을 처음부터 끝까지 듣다 보니 어린 시절, 고등학생 시절, 그리고 대학생 시절에 즐겨 들은 음악과 비슷해서 마음에 쏙 들었다. 앨범이 마치 하나의 이야기로 엮인 듯했다"며 "끝까지 들은 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여러 차례 들으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찾아냈다. 바로 '노멀'(NORMAL)과 '메리 고 라운드'(Merry Go Round)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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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9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새 월드투어 '아리랑'의 막을 올렸다. 2026.4.10 [빅히트뮤직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그는 "이 노래들을 들으며 '나는 나인 것만으로도 괜찮다'는 섬세한 위로를 얻었다. 멤버들이 내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오늘 밤 이들 노래를 들을 생각에 무척이나 떨린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에서 온 이브게니야 씨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에게 음악을 해 줘서 고맙고, 가장 큰 존경을 보낸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특히 제이홉은 내 희망(Hope)이 돼 줬다"며 "신곡 '라이크 애니멀스'(Like Animals)를 들을 때 내 심장도 노래의 비트와 함께 덩달아 '두근두근'하고 뛰는 것 같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과 오는 12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아리랑'을 연다. 이들은 이후 일본 도쿄와 미국 탬파 등에서 공연의 열기를 이어간다.
tsl@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4월11일 15시59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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