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4대 여섯식구 함께⋯99세 치매노모와 14개월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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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KBS 1TV '인간극장'은 30일부터 4월 3일까지 경기도 용인특례시의 한 아파트에서 무려 4대, 여섯 식구가 함께 살아가는 특별한 가족의 이야기를 방송한다.

이번 '백발 모자전(傳)' 편에서는 아흔아홉의 치매 노모와 그를 지키는 막내아들, 그리고 한 지붕 아래 삼대의 일상을 담았다.

아침마당 [사진=KBS ]아침마당 [사진=KBS ]
아침마당 [사진=KBS ]아침마당 [사진=KBS ]

평생 교양 넘치던 라정임 여사는 15년 전 남편을 떠나보낸 뒤 치매라는 불청객을 맞았다. 5남매 중 막내아들 혁성 씨가 어머니를 모시기 시작했지만, 직장 생활로 인해 돌봄의 무게는 아내 영희 씨가 오롯이 짊어져야 했다. 치매 증상으로 머리채를 잡히는 고통 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켰던 영희 씨의 마음은 어느덧 시들어갔다.

변화는 손녀의 탄생과 함께 찾아왔다. 딸 가족이 합가하며 집안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고, 3년 전 퇴직한 혁성 씨가 "이제는 내가 어머니를 전담하겠다"고 나서며 돌봄의 주체가 바뀌었다. 이제 혁성 씨의 하루는 어머니 방에서 시작해 홈 카메라로 잠든 어머니를 확인하며 마무리된다.

혁성 씨의 시계는 주간보호센터에서 귀가하는 어머니의 일정에 맞춰 흐른다. 친구들과 술 한잔 나누기도 어려운 처지가 된 그에게는 '오후 5시의 신데렐라'라는 별명이 붙었다.

갑작스럽게 떠난 아버지를 지켜드리지 못한 죄책감을 안고 사는 그는, 어머니만큼은 자신의 품에서 덜 아프게 보내드리고 싶다는 단 하나의 바람으로 지극정성을 다한다. 부부 동반 모임으로 부산까지 내려갔다가도 어머니 걱정에 얼굴만 비추고 서둘러 상경할 정도로 그의 온 신경은 어머니에게 향해 있다.

돌봄의 무게를 지켜보는 다음 세대의 마음도 애틋하다. 딸 보현 씨는 부모님의 짐을 덜어드리기 위해 14개월 된 딸 율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결심하고, 사위 현성 씨는 고생하는 장인·장모를 위해 영화표를 건네며 짧은 휴식을 선물한다.

현관에 나란히 놓인 휠체어와 유모차는 이 집의 상징과도 같다. 치매로 기억을 잃은 증조할머니 곁에서 재롱을 부리는 증손녀의 모습은 삶과 죽음, 돌봄의 순환을 보여준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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