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되살린 아들 vs 9년 만에 돌아온 아들…연상호 '실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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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이은 연상호의 저예산 장편…토론토·부산영화제서 먼저 공개 이미지 확대 영화 '실낙원' 속 한 장면 [CJ ENM·WOWPOIN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9년 만에 살아 돌아온 아들보다 인공지능(AI)으로 재현한 아들이 더 진짜처럼 느껴질 수 있을까. 오는 21일 개봉하는 연상호 감독의 신작 '실낙원'은 AI로 되살린 아들과 현실로 돌아온 아들 사이에서 갈등하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그린 심리 스릴러다.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 선우를 잃은 소영(김현주 분)은 실종된 아이들을 가상현실 속에 구현한 AI 프로그램 '낙원의 아이들'을 통해 어린 시절의 아들과 만나며 살아간다. 가상현실 속 선우는 여전히 열 살의 모습으로 엄마에게 말을 걸고, 소영은 그 안에서만큼은 아들을 잃기 전의 시간을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죽은 줄로만 알았던 선우(배현성)가 기적처럼 돌아온다. 흉터로 뒤덮인 몸과 서늘한 눈빛을 지닌 청년에게서는 소영이 기억하는 순수한 아이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꿈처럼 기다리던 아들의 생환에도 소영이 반가움보다 혼란을 느끼는 이유다. 소영은 현실 세계의 장성한 아들보다 AI 속 어린 선우를 더 '진짜'처럼 여기기도 한다. 살아 있는 선우가 옆방에 있는데도 특수 안경을 착용하고 '낙원의 아이들' 속 가상의 선우를 만나러 가는 소영의 모습은 기이하면서도 애잔하게 느껴진다. 이미지 확대 영화 '실낙원' 속 한 장면 [CJ ENM·WOWPOIN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실낙원'은 지난해 약 2억 원의 제작비로 완성한 '얼굴'에 이어 연 감독이 선보이는 저예산 영화로, 순제작비 5억여원을 들여 14회차 만에 촬영을 마쳤다. 영화의 원안은 연 감독의 어머니가 연습장에 쓴 세 페이지 분량의 글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연 감독은 이를 바탕으로 여러 차례 이야기를 발전시켰으며, 그중 하나는 연상호·류용재의 원안을 토대로 오성은 작가가 집필한 소설 '블랙 인페르노'로 출간됐다. 연 감독은 지난 12일 열린 '실낙원' 기자간담회에서 "악한 아들과 그 아들을 너무나 사랑하는 어머니의 심리가 궁금했다"며 "그 심리를 깊이 탐구해 보자는 마음으로 대본을 썼다"고 설명했다. 김현주는 아들을 잃은 슬픔을 AI에 의지해 견뎌온 소영의 불안과 혼란을 절제된 연기로 표현한다. 겉으로는 평온한 일상을 유지하면서도 공허한 눈빛과 미묘한 표정 변화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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