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해 코딩 뒤 개념 퀴즈 봤더니, 미활용 집단보다 점수 17%p 낮아
개념 탐구에 써야 인지능력 유지해
AI가 과제 해결하면 결과물 좋아도 재미, 도전의식 뺏는 역효과 나타나

3월 새 학년 시작을 앞두고 교육 현장이 분주해지는 시기다. 특히 급속하게 일상으로 침투한 챗GPT, 제미나이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은 교육자들에게 깊은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해에도 많은 대학에서 생성형 AI를 무분별하게 활용한 시험 부정행위와 과제 제출 사례가 보고됐다. 교육자들은 커리큘럼과 평가 방식을 전면적으로, 그리고 시급하게 수정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 필자도 자신의 연구제안서를 글로 써 오게 했던 세미나 수업의 기말 과제를 새 학기부터 일대일 구술시험으로 바꿀 예정이다.》
35분간의 과제 수행 후 퀴즈를 치른 결과는 놀라웠다. AI의 도움을 받은 그룹은 코딩 작업에 시간을 크게 단축시키지도 못했을뿐더러 이후 지식 평가 퀴즈에서 대조군 대비 17% 낮은 점수를 얻었다. 즉, 작업 과정에서의 AI 개입이 코딩 지식에 대한 개념적 이해와 코드 해독 및 오류 수정 능력을 심각하게 저하시킨 것이다.
연구진은 이를 ‘심리적 박탈 효과’로 설명한다. 생성형 AI가 과제의 복잡하고 창의적인 부분을 대신 해결해 주면서 결과물의 질은 높아졌지만, 정작 인간이 머리를 쓰며 느끼는 재미와 도전의식을 앗아가 버린 것이다. 고도의 자극을 주던 AI가 사라지자 이후의 독립적인 학습 및 업무 과정이 밋밋하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역효과가 발생했다.
2022년 11월 챗GPT의 등장 이후 많은 교육기관이 앞다퉈 생성형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여전히 추상적인 규범에 그치거나 현장 교원들의 재량에 맡기는 경우가 많다. 동시에 에듀테크 기업들은 AI로 인한 생산성 향상에만 초점을 맞춘 교육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두 연구는 생성형 AI를 교육에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경고와 가이드라인을 함께 제공한다. 교육의 본질은 단순히 번듯한 결과물을 빠르게 만들어 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학습자의 머리와 마음을 단련하는 데 있다. 인간이 인지적 노력을 AI에 외주화한다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기회와 학습에 대한 내적 동기를 스스로 파괴하게 된다. 교육 당국과 현장 교육자들은 이를 고려해 커리큘럼을 세밀하게 재설계해야 한다.
연구① Shen, Judy Hanwen, and Alex Tamkin. “How AI impacts skill formation.” arXiv preprint arXiv:2601.20245 (2026).
연구② Wu, Suqing, et al. “Human-generative AI collaboration enhances task performance but undermines human’s intrinsic motivation.” Scientific Reports 15.1 (2025): 15105.
박재혁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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