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호랑이와 사자 '맹수'를 팀의 상징으로 하는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무더위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승률 5할로 나란히 공동 5위를 달리는 두 팀은 특히 불펜 난조로 다 잡았던 경기를 자꾸 놓쳐 지난주에 답답한 행보를 이어갔다.
이달 초 한때 단독 2위까지 치고 올라가며 기세등등했던 KIA는 최근 11경기에서 1승 10패라는 최악의 난조에 빠졌다.
지난주 LG 트윈스와 홈 3연전을 다 내주는 과정은 몹시 안 좋았다.
22일 경기에서는 8회말 대거 6득점 하며 7-4로 역전해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기는 듯했지만, 곧바로 9회 5실점 하며 7-9로 졌다.
23일에도 0-4로 끌려가던 경기를 7회말 4득점 하며 기껏 원점으로 돌리고도 연장 10회 2점을 내줘 5-6으로 무릎 꿇었다.
24일엔 0-0으로 팽팽히 맞서다가 8회에만 8실점하고 '와르르' 무너졌다.
이미지 확대
[NC 다이노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9회 이후 역전패 횟수를 따져보니 KIA가 3번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았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10일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도 2-0으로 이기다가 8회 1점, 9회 2점을 내주고 졌다.
23일 LG전도 사실상 9회 이후 역전패로 봐도 무방한 만큼 7월에만 9회 이후 뒤집힌 것이 세 번이나 되는 셈이다.
결국 KIA는 28일 NC 다이노스로부터 김시훈, 한재승 등 불펜 요원들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러나 대신 최원준, 이우성, 홍종표 등 즉시 전력감 야수들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해야 했다.
'불펜 문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팀은 또 삼성이다.
27일 kt wiz를 상대로 3-0으로 앞서던 경기를 9회 4실점 하며 허무하게 날렸다.
마무리 이호성과 필승조 김태훈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9회에만 사사구 5개를 내주고 승리를 헌납했다.
이미지 확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7월부터 따져서 7회 이후 최다 역전패는 삼성과 키움 히어로즈가 3번씩으로 가장 많다.
올해 6회말까지 가장 많은 점수 차로 앞서다가 역전패한 사례는 4월 5일 삼성이 한화 이글스에 6회말까지 5-1로 앞서다가 뒤집힌 것이다.
삼성은 6월에는 롯데 자이언츠에 6회말까지 6-3으로 이기다가 6-9로 역전패한 적도 있다.
삼성은 지난 시즌 불펜 강화 차원에서 영입한 김재윤, 임창민이 각각 부진과 부상에 시달리고 있고, 오승환 역시 부상으로 1군에서 빠져 있다.
또 올해 불펜으로 전환한 백정현이나 최지광도 부상 중이며 마무리 이호성은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이번 시즌 전체로 7회 이후 역전패 사례는 두산 베어스가 10회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삼성의 9회다.
불펜이 강한 한화는 2번, SSG 랜더스는 3번으로 뒷문을 잘 잠근 편이다.
이번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을 보면 키움이 6.61로 최하위고, 9위가 KIA(5.22), 8위 삼성(4.75) 순이다.
이 부문 1위는 SSG(3.41), 2위 한화(3.59)다.
emailid@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7월29일 07시59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