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중 규정 타석 진입하면 타율, 출루율, 장타율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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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0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t wiz의 경기. 8회말 1사 주자 없을 때 kt 안현민이 안타를 치고 있다. 2025.7.20 xanadu@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안현민(21·kt wiz)이 규정 타석 진입(팀 경기 수 × 3.1)을 눈앞에 뒀다.
안현민이 2025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공식 순위에 이름을 올리면, 타자 부문 타이틀 경쟁은 '안현민 중심'으로 재편된다.
25일까지 안현민은 67경기, 290타석에 들어서서 타율 0.369, 18홈런, 59타점, 출루율 0.483, 장타율 0.669를 올렸다.
kt는 96경기를 치러, 소속팀 타자들의 규정 타석은 297타석이다.
최근 매 경기 4∼5타석을 소화하는 안현민은 다음 주 중에는 규정 타석에 진입할 전망이다.
25일 현재 타율 1위 빅터 레이예스(0.340·롯데 자이언츠), 출루율 1위 최형우(0.429·KIA 타이거즈), 장타율 1위 르윈 디아즈(0.616·삼성 라이온즈)는 안현민이 규정 타석에 진입하는 순간, 부문 1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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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8회초 2사 때 1점 홈런을 쳐낸 드림 안현민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2 psykims@yna.co.kr
4월 10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한 타석만 서고, 그달 30일부터 본격적으로 1군 경기를 치른 안현민은 파괴력 때문에 주목받았다.
안현민은 5월에 치른 27경기에서 홈런 9개를 쳤다.
타 팀에 '안현민 주의보'가 내려졌고, 안현민과 대결하는 투수들의 집중력이 달라졌다.
6월부터 안현민은 또 다른 장기를 발휘했다.
상대의 유인구를 잘 참는 안현민의 '눈 야구'는 출루율 상승을 끌어냈다.
안현민은 6월 볼넷 공동 1위(18개)에 올랐고, 7월에는 2위 노시환(12개·한화 이글스)보다 5개나 많은 볼넷 17개를 골라 단독 선두를 달린다.
출루율은 6월 0.474로 3위에 올랐는데, 7월에는 0.629의 놀라운 수치를 찍어 압도적인 1위를 질주했다.
7월 2위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의 출루율은 0.516이다.
상대 집중 견제 탓에 안현민의 홈런 수는 5월 9개에서 6월 4개, 7월 5개로 줄었다.
안현민은 홈런 욕심을 줄이고, 침착하게 출루를 이어갔다.
그는 31경기 연속 출루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KBO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고 출루율은 2001년 펠릭스 호세(당시 롯데)가 세운 0.503이다.
1982년 백인천(MBC 청룡)은 0.502로 출루율 역대 2위에 올랐고,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가 2015년에 출루율 0.497을 기록했다.
2003년 심정수(삼성)가 0.478, 2016년 김태균(한화 이글스)이 0.475, 1985년 장효조(삼성)가 0.475, 2012년 김태균(한화)이 0.474로 4∼7위에 랭크됐다.
안현민을 상대하는 구단이 '볼넷을 감수한 승부'를 택하는 데다, 안현민도 걸어 나가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
현재 출루율(0.483)만 유지해도 안현민은 역대 단일 시즌 출루율 5위에 자리할 수 있다.
볼넷은 타율과 장타율 상승에도 영향을 준다.
안현민이 지금처럼 상대 유인구를 잘 참는다면, '비율 기록' 타율, 출루율, 장타율 1위를 지킬 가능성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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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29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wiz의 경기. 5회 kt 안현민이 만루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5.5.29 [kt wiz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세부 성적을 보면 안현민의 기록이 더 놀랍다.
공식 수상 부문은 아니지만, 안현민은 OPS(출루율+장타율) 1.152, 타자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WAR) 5.99, wRC+(Weighted Runs Created) 212.8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린다.
평범한 선수보다 팀에 6승을 더 안기고, 2배 이상의 득점 생산력을 과시했다는 의미다.
올 시즌 한국 야구팬들은 '정면 승부를 하면 타구를 멀리 보내고, 유인구는 잘 참는' 괴물 타자의 등장을 목격하고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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