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최다 13리바운드 포함 더블더블 맹활약…5연승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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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LG, 현대모비스보다 저희가 훨씬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프로농구 수원 kt의 포워드 문정현(23)은 13일 고양 소노와 경기에서 말 그대로 펄펄 날았다.
11점을 올리고 리바운드 13개를 잡아내며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어시스트도 4개나 뿌렸다.
특히 리바운드 개수는 문정현의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kt는 이날 외국인 선수 한 명만으로 경기에 임했다. 조던 모건이 부상으로 쓰러져 레이션 해먼즈 하나만 출전할 수 있었다.
그래서 문정현이 골 밑에서 리바운드에 더 힘 써줘야 했는데, 이 임무를 완벽하게 해냈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 나선 문정현은 "높이가 부족해지니까 리바운드를 적극적으로 잡으려고 했는데, 그게 잘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정현은 전반에만 리바운드 9개를 기록했다.
코치진이나 동료 선수들이 '하나만 더 잡으면 더블 더블이 가능하다'고 알려주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문정현은 "우리 팀은 그런 팀 아니다"라며 손사래 쳤다.
그는 "전반이 끝나고 (코치님들이) 소노가 언제 따라올지 모르니까. 정신 바짝 차리라는 말만 하셨다"면서 "난 늘 '팀'이 먼저다"라고 강조했다.
문정현의 활약에 힘입어 5연승을 내달린 4위(26승 17패) kt는 공동 2위(27승 16패)인 창원 LG, 울산 현대모비스와 격차를 1승으로 좁혔다.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서울 SK의 정규리그 우승이 가까워진 가운데, kt는 2위에 올라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게 목표다.
'2위가 가능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문정현은 "기자님들은 어떨 것 같으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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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팀보다 kt가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한 그는 "2위 싸움에서 우리가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열심히 한다는 전제하에…"라며 쑥스럽다는 듯 웃었다.
kt가 다른 두 팀보다 확실히 잘하는 게 있다. 물 샐 틈 없이 펼치는 수비다.
문정현은 "1쿼터부터 3쿼터까지 전부 다 죽어라 수비를 한다. 상대 선수들이 림도 못 보게끔 하겠다는 자세로 수비를 하니 4쿼터가 되면 상대가 지치는 게 보인다. 그때가 되면 리바운드 열심히 들어가고 슛도 자신 있게 쏜다"며 kt의 '승리 공식'을 설명했다.
이어 "5연승을 해 기쁘다는 마음보다는 다음 경기에서 어떻게 연승을 이어갈지 잘 생각해야겠다는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문정현은 이날 경기에서 골 밑 경합을 하다가 의도치 않게 손으로 디제이 번즈의 입을 가격하기도 했다.
손가락에 붕대를 감은 그는 "번즈의 이빨이 부러진 것 같지는 않고, 내 손이 교정기 같은 것에 박힌 것 같다. 나도 매우 아픈데 번즈가 괜찮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송영진 kt 감독은 문정현의 이날 활약에 대해 "(내 눈엔) 안 되는 게 많이 보이니까, 안 된 부분을 영상을 보면서 고쳐나가려고 한다"면서도 "문정현은 성장 과정에 있는 선수다.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ah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3월13일 21시59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