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Z "韓 청년 자살률 높아 생각 많아져…음악으로 힘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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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14 16:56 수정2025.05.14 16:56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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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2Z가 음악으로 사회의 어두운 면을 희망으로 바꾸는 밴드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2Z(호진, 뉴본, 정현, 주논, 범준)는 14일 오후 서울 독산동 문화정원아트홀에서 다섯 번째 싱글 '크로스로드(CrossRoad)'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2020년 1월 데뷔한 2Z는 보컬·드럼·베이스·건반·기타로 구성된 5인조 밴드다. 50여개 이상의 곡을 발매하며 활발히 활동해온 2Z는 최근 서울을 시작으로 도쿄, 홍콩, 타이베이 등에서 데뷔 첫 아시아 투어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호진은 "아시아 투어를 떠나기 전에 다섯 번째 싱글 준비를 해놓고 갔다. 전 세계에 있는 팬들을 만나고 우리와 비슷한 나이대의 청년들을 만나면서 하루빨리 이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다. 좋은 영향을 주고 싶어서 오늘이 많이 기대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타이틀곡 '크로스로드'는 네오 얼터네이트 록의 강력한 사운드에 팝적인 탑 라인(멜로디 라인)이 어우러진 감동적인 무드의 곡이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집단 폭행을 당해 자기 삶을 스스로 포기하려 하는 이들에게 마지막 희망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완성했다.

자살이라는 다소 묵직한 메시지를 택한 이들은 희망을 노래하며 긍정적인 영향력을 일으키겠다는 목표다. 호진은 "저와 멤버들은 한국인이라는 것에 아주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한국 밴드가 세계로 나가서 한국을 알린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속상한 게 우리나라 청년들의 자살률이 높다는 거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압도적으로 높은 자살률에 생각이 많아졌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삶에서 교차로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정한 삶의 끝을 가보지 못하고 중간에서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고, 내 주변에도 그런 친구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크로스로드'를 통해 삶을 포기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힘을 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전에도 2Z는 '무지개'라는 곡을 통해 실종 아동 찾기 캠페인을 펼치는 등 사회적인 메시지를 꾸준히 전해왔다.

호진은 "희망을 노래한다는 게 처음에는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옛날에는 누군가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해준다는 게 내가 그런 사람이어야지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한 미국 팬으로부터 들은 말을 떠올렸다. 호진은 "'나에게 삶을 선물해준 건 부모님이지만, 그 삶을 너희로 인해 살아가게 된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들은 순간부터 '내가 용기가 넘쳐나는 사람이라 희망을 전하는 게 아니라, 똑같은 사람이라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U2를 좋아하는데, '원'이라는 노래를 듣고 사람은 원래 하나라는 것에 깊이 공감했다. 나도 그런 메시지를 던지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Z의 다섯 번째 싱글 '크로스로드'는 이날 오후 6시에 발매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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