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아시아 최강인데…요트 전설 하지민 "이제야 절 믿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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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일본 아이치현 가마고리 가이요 요트 항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딩기 1인승 경기. 한국 하지민이 경기 전 손 인사하고 있다. 한국 요트의 '살아있는 전설' 하지민(37·해운대구청)에게 네 번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주는 의미는 모두 달랐습니다. 스물한 살의 패기로 물살을 가른 2010년 광저우 대회의 첫 우승 이후 2014년 인천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압도적인 기량으로 일인자의 입지를 굳혔습니다. 그는 37살의 나이로 다섯 번째 치른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뜻깊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개인 통산 4번째 금메달을 수확한 뒤 만난 하지민은 "이번 메달이 그동안의 메달보다 감정적으로 훨씬 벅차다"며 "이제 출전 선수 중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편에 속하고, 제 능력에 항상 약간의 의심이 있었는데, 이번에 '아직 할 수 있다'는 걸 확인받은 기분"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민은 2일 일본 아이치현 가마고리 가이요 요트 항구에서 열린 대회 요트 남자 1인승 딩기 결승 레이스에서 최종 순벌점 9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번 대회 초반, 하지민은 1차 레이스부터 실격 판정을 받아 최하위권 벌점을 떠안으며 벼랑 끝에서 출발했기에 위기를 극복해 낸 우승의 의미는 더욱 남달랐습니다. 요트는 9번의 예선 레이스 중 가장 성적이 나쁜 1개 경기의 벌점을 최종 합산에서 제외할 수 있는데, 그 단 한 번의 찬스를 처음부터 써버리는 바람에 매 경기를 살얼음판 위에서 치러야 했습니다. 하지민은 "심리적으로 굉장히 힘든 주간이었지만, 이 위기 상황에 몰입하고 즐기는 제 모습 자체에서 드디어 저 스스로를 믿을 수 있게 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결과에 대한 기대가 커질수록 오히려 집착하게 됐던 것 같다"며 "제가 처음 세일링을 시작했던 이유를 계속 떠올리며 경기 하나하나에 임했다"고 돌아봤습니다. "어릴 때는 바다 위에 있는 것 자체가 좋았고, 레이싱을 시작한 후로는 바람을 읽고 빠르게 대응하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다. 그런데 어느 순간 상대를 이기는 데만 집중하는 제 모습을 발견했다. 원래 제가 요트를 즐거워했던 이유를 다시 찾으려 노력했다." 그렇게 위기 속에서 흔들림 없이 나아간 그는 이어진 레이스에서 차곡차곡 순위를 끌어올려 기어코 최종 종합 1위를 거머쥐었습니다. 특히 두 아이의 아빠가 되어 목에 건 이번 금메달에는 우승의 기쁨과 함께 고마움과 미안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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