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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디지털 정책포럼]챗GPT·딥시크 따라잡을 韓 AI, 인프라·오픈소스·인재에 달렸다

1 month ago 6

미국 챗GPT와 중국 딥시크 등 인공지능(AI) 모델과 생성 서비스를 따라잡기 위해 충분한 인프라와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오픈소스 생태계에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25 디지털 정책포럼'에 참석한 국내 AI 기업·학계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AI 3대 강국(G3)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한국만의 차별화된 AI 기술력과 응용이 필요하다며 이같은 의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2025 디지털 정책포럼이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혁신 생태계 조성 방안'을 주제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채상미 이화여대 교수를 좌장으로 패널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 오순영 과실연 AI 미래포럼 공동의장, 양희동 이화여대 교수, 채 교수, 윤성로 서울대 교수, 지용구 더존비즈온 대표, 김수정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데이터진흥과장.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2025 디지털 정책포럼이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혁신 생태계 조성 방안'을 주제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채상미 이화여대 교수를 좌장으로 패널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 오순영 과실연 AI 미래포럼 공동의장, 양희동 이화여대 교수, 채 교수, 윤성로 서울대 교수, 지용구 더존비즈온 대표, 김수정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데이터진흥과장.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우리나라는 자체 AI 기반 모델은 10개, 최근 10년간 생성형 AI특허는 4155개로 미국·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AI·클라우드를 아우르는 독자적 AI 생태계는 물론이고 자동차·가전·스마트폰 등 글로벌 제조·반도체 경쟁력을 보유, 후방산업과 공급망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우리나라보다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작은 이스라엘(5000억달러)보다 AI 투자가 적은 등 민간 투자가 저조하고, AI 개발에 필수인 AI 컴퓨팅과 데이터·인재가 부족하며 혁신기업 성과도 적은 등 문제에 직면해있다. AI G3 도약을 위한 해법과 신속한 이행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국가 차원에서 AI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인재 양성·인프라 조성 등 민간 차원에서 접근은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지용구 더존비즈온 성장전략부문 대표는 “미국이 국가 안보와 글로벌 리더십을 위해 전략적으로 AI를 육성하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도 정부·민간이 함께 AI 인재를 양성하고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혁신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육성, 응용 기술을 빠르게 시장에 안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이 활발히 진행되고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의 AI 기술 도입 의지가 높다는 점에서 우리나라가 AI 원천기술 관련 미국·중국 등에 뒤처진 면이 있지만 AI 응용 기술로 충분한 잠재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지 대표는 “다양한 기업 간 공동 프로젝트와 정보 교류를 장려하고 성공적인 응용 사례를 만들어 글로벌로 확장시키는 선순환 생태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정우 네이버 퓨처AI센터장은 “현재 국내 지식형 AI 수준이면 천문학적 투자가 아니어도 수 조원 단위 투자면 챗GPT·딥시크와 같은 사고형(Thinking) AI를 충분히 개발할 수 있다”며 정부와 기업 공동 투자가 해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R&D와 인재 양성을 위해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수인 만큼 빠르고 스케일 있는 충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민·관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딥시크가 오픈소스 기반 AI를 공언한 상황에 오픈AI까지 챗GPT 소스 일부 공개를 시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오픈소스 AI를 본격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센터장은 “오픈소스 AI 생태계가 메타 중심에서 미·중 경쟁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만의 가치관을 가진 AI 개발을 위해 딥시크가 공개한 AI 추론 모델의 디테일을 활용, 오픈소스 AI에서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GPU 등 컴퓨팅 인프라뿐 아니라 데이터센터를 위한 전력·부지 등 부대환경에 대한 규제 해소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는 “AI R&D와 상용화를 위해 꼭 필요한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다”며 “기업 차원에서 전력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적용하는 동안 정부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 계획을 빠르게 마련하는 등 법·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5 디지털 정책포럼이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혁신 생태계 조성 방안'을 주제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앞줄 왼쪽부터 반시계방향으로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 오순영 과실연 AI 미래포럼 공동의장, 양희동 이화여대 교수, 채상미 이화여대 교수, 윤성로 서울대 교수, 지용구 더존비즈온 대표, 김수정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데이터진흥과장,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황석진 동국대 교수, 최수진, 고동진,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병준 전자신문 대표, 정진섭 한국정보산업연합회장, 황종성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장.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2025 디지털 정책포럼이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혁신 생태계 조성 방안'을 주제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앞줄 왼쪽부터 반시계방향으로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 오순영 과실연 AI 미래포럼 공동의장, 양희동 이화여대 교수, 채상미 이화여대 교수, 윤성로 서울대 교수, 지용구 더존비즈온 대표, 김수정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데이터진흥과장,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황석진 동국대 교수, 최수진, 고동진,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병준 전자신문 대표, 정진섭 한국정보산업연합회장, 황종성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장.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또 대학 중심 전문 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제도 개선과 예산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충분한 연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학에서부터 AI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윤성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충분한 연구비와 인프라, 데이터가 부족한 게 대학의 현실”이라며 “예산 부족으로 필요한 GPU를 구입하지 못하고, GPU가 있어도 전력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가의 연구장비는 심의를 통과해야 해 여기서도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유연한 연구 지원과 충분한 인프라, 불필요한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문제 개선 없이는 대학에서 전문인력 양성이 어렵다는 취지다. 국내 AI 전문 인력은 현저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 'AI 인재 국가별 분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체의 0.5%에 불과하다. 39.4%를 차지한 미국이나 인도(15.9%), 영국(7.4%), 중국(4.6%) 등과 비교해 한참 부족한 수치다.

오순영 바른 과학기술 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 AI 미래포럼 공동의장은 “딥시크는 뛰어난 인재들이 모여 새롭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보여줬다”며 “우리나라는 뛰어난 IT 인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AI 분야 핵심 연구인력은 여전히 부족한 만큼 AI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연구 지원을 확대하고 글로벌 AI 연구기관·기업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재원 대표는 “인재 양성 목적 교육뿐 아니라 누구나 AI를 잘 사용할 수 있는 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AI를 처음 접하는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교육도 선행돼야 한다”며 “AI의 긍·부정적 측면을 인지하고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는 교육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정부는 AI 생태계 경쟁력 향상을 위해 AI 보유 역량을 극대화하고 국가AI컴퓨팅센터 등 대규모 AI컴퓨팅 인프라 확충 프로젝트와 같이 민간 스스로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 해결에 집중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김수정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데이터진흥과장은 “정부는 컴퓨팅, 데이터 등 자원을 바탕으로 알고리즘·모델을 인재와 기업들이 개발하는 AI 혁신 성장 환경 조성을 지원한다”며 “민간 AI 투자 세제감면을 확대하고 이해관계자 모두와 AI기본법 하위법령을 마련, 규제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정책포럼은 한국정보산업연합회, 한국정보처리학회, 전자신문이 공동으로 매년 디지털 정책 어젠다를 제시해 역량 집결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행사로 2003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올해는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이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국회 AI·모빌리티 신기술전략조찬포럼 주최로 AI 전반 생태계 조성 전략과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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