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는 퇴근 전후 시간을 활용해 포스팅을 작성하는 게 간편하고 나중에 수익 창출이 가능해서 좋다. 취미를 즐기면서 수익 창출도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수익 창출을 위한 조건을 충족해야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블로그 체험단도 할 수 있어서 여러모로 경험상으로도 좋다고 생각한다."
최근 일상 기록용 블로그를 시작한 30대 직장인 A씨는 평소 다니는 맛집을 하나씩 소개하고 있다. 업무 미팅으로 외부 일정이 많아 여러 지역 식당을 다니는데 이를 블로그로 풀어내기 시작한 것이다.
네이버 블로거 1030 비중 '64%→68%' 증가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네이버 블로거 가운데 1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68%. 직전 분기보다 4%포인트 증가할 정도로 젊은 사용자층이 꾸준히 신규 블로거로 유입되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는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면서 젊은 사용자층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Z세대 소셜 미디어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지난해 '포도덤프' 챌린지를 시도한 것이 대표적이다.
포토덤프는 하나의 게시물에 일상과 취향이 담긴 사진 여러 장을 첨부하고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기록하는 소셜미디어 트렌드를 말한다. 완벽하지 않은 사진이더라도 편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게시물을 올리는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는 포토덤프 챌린지를 약 두 달간 진행했다. 일상, 패션, 반려동물, 요리, 여행, 맛집 등의 주제를 골라 포토덤프 게시물을 올리도록 했다. 이보다 앞서 진행한 '주간일기 챌린지', '체크인 챌린지' 등을 통해 157만여명의 참여를 끌어냈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된 블로그 챌린지 참여자 중 80%이상이 1030세대이기도 했다. 20대가 45%로 가장 많았고 30대 25%, 10대 10% 순이었다.
블로거들이 모바일 환경에 맞는 피드형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네이버앱 홈피드에서 블로거들의 콘텐츠가 추천되고 있는 만큼 피드형 게시물 제작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블로거와 사용자들시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학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 블로그 모바일 앱 검색 기능도 강화됐다. 네이버는 포토덤프를 통해 이미지 콘텐츠 6200만개를 확보한 다음 블로그 검색 결과에서 '이미지'만을 따로 볼 수 있는 '이미지 탭'을 신설했다. 검색을 이용할 땐 최근 관련 검색어를 표시한다. 검색 결과에서 전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탭과 기간 설정, 트렌드 키워드 노출 등의 기능도 추가했다.
'클립 통합' 블로그 숏폼 활성화…"1300년 즐긴 셈"
네이버 블로그 숏폼 서비스 '모먼트'도 지난해 '클립'으로 통합됐다. 블로그 앱에서도 숏폼 콘텐츠인 '클립 영상'을 제작할수 있게 됐다. 블로그 클립 콘텐츠는 지난 한 해 동안에만 236만개가 제작됐고 1120만시간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300년 동안 한숨도 안 자고 클립만 본 것과 같다.
블로그 안에 사용자 시선을 묶어둘 기능 개편도 이뤄졌다. 블로그 게시글 하단 추천 영역에 노출되는 블록을 다양화한 것이다. 세계여행 콘텐츠를 보고 있었다면 하단에 '이 블로그의 세계여행 카테고리 글', '이 블로그 인기글', '프랑스 파리 장소의 다른 글' 등이 추천된다.
네이버 앱 홈피드 개편도 결정적 한 방으로 꼽힌다. 네이버 앱을 열면 나타나는 첫 화면 하단 홈 피드에 사용자 관심사와 취향에 맞는 블로그 콘텐츠가 추천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신규 개설된 블로그는 214만개에 이른다. 126만개가 새로 만들어졌던 전년보다 약 1.7배 더 많은 수준이다. 블로그 체류시간은 7억시간으로 집계됐다. 비행기로 지구 1600만바퀴를 돌 수 있는 정도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7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블로그는 단순 기록 공간을 넘어 커뮤니티 기능을 활성화해 창작자 간 연결과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웃·그룹 추천 기능을 개선해 창작자와 사용자가 효과적으로 연결되고 콘텐츠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