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홍종현이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과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에 대한 견해와 함께 짝사랑에 대한 경험을 전했다.
홍종현은 2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채널A 주말드라마 '아기가 생겼어요' 종영 인터뷰에서 "(여사친, 남사친이) 존재할 순 있다고 본다"며 "그런데 영원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한 사람이라도 마음이 생겨도 유지될 수 없는 관계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동성 간의 친구도 영원하진 않은 거 아닌가"라며 "특정 시기는 함께할 수 있지만 두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관계인 거 같다"고 전했다.
지난 22일 종영한 '아기가 생겼어요'는 이번 생에 결혼은 없다던 두 남녀의 하룻밤 일탈로 벌어진 역주행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홍종현은 전작 '친애하는 X'에서는 다크한 아우라를 휘두른 빌런으로 새로운 발견을 이끌었다면, 이번에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다정다감한 매력을 아낌없이 발산해 '멜로맨스 장인'의 진가를 다시금 인정받았다.
홍종현표 직진 순애보는 안방극장을 '민욱앓이'에 빠뜨렸다. 차민욱(홍종현 분)이 여사친 장희원(오연서 분)을 향한 감정을 자각한 순간, 조심스럽지만 강직한 걸음으로 사랑을 향해 전진했다. 특히 좋아하는 이의 옆자리를 묵묵하게 지키는 그의 듬직한 면모는 설렘 지수를 상승시켰는가 하면, 상대를 바라보는 애정 가득한 시선과 따스한 미소는 시청자들의 마음도 떨리게 했다. 홍종현의 짝사랑 연기가 극의 관전 포인트라는 평이었다.
홍종현은 실제 짝사랑 경험을 묻는 질문에 "학창 시절에 있었다"며 "저는 첫눈에 반하거나 이런 스타일은 아니다. 친구 SNS에 들어갔더니 '너무 예쁘다' 이런 경우는 아니었다. 뭔가 관계가 이어지다가 좋아지는 거고, 좋아하면 바로 말하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민욱이처럼 직진 스타일은 아니다"며 "자연스럽게 만나고 연락하고 그러다 보면 티가 당연히 나지 않겠나. 그러면서 얘기를 조심스럽게 꺼낸다"고 했다. 다음은 홍종현과 일문일답.
▲ 어제 종영했다.
= 제가 급하게 들어간 탓도 있지만 밝은 드라마라 즐겁게 찍었다. 그래서 시청할 때도 그런 기분으로 즐겁게 봤다. '친애하는 X'는 현장에서 고민했지만 방송할 땐 재밌었다면 이번엔 촬영도 방송도 재밌게 봤다.
▲ 민욱 역을 맡았던 다른 배우의 하차로 캐스팅돼 준비 시간이 짧을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선택하게 됐을까.
= 전작과 다른 게 더 좋았다. 너무 다르다 보니 저도 전환이 되는 기분으로 '재밌겠다' 생각하게 됐다. 급하게 들어가 제가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제가 '플레이어'라는 드라마에 카메오로 출연했는데 그때 감독님이 B팀 감독님이셨고 그때 상대역도 오연서 누나였다. 거기서도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이 있고 '꽁냥'하는 편안한 연인의 모습이 있었다. 그때도 처음 만나서 연기를 하지만 익숙하고 편했다는 생각을 했고, 감독님도 '너희 같이 찍었으면 좋겠다' 했는데 이번에 그렇게 인연이 되더라.
▲ 누군가를 대신해서 들어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 이목이 쏠린 것에 부담은 있었다. 다른 배우가 연기하면 다르게 보여줄 수 있지 않나. 그래서 나는 나대로, 내가 해석한 캐릭터대로 열심히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만 갖고 했다. 또 스태프들이 밝고 긍정적이고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 촬영 중반부에 투입이 돼 어색하고 적응을 못 할까 봐 박수 쳐주고 그런 줄 알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분위기였다고 하더라. '그만해도 된다' 생각도 했는데(웃음) 원래 그랬다고.
▲ 짧은 시간이지만 이 부분만은 꼭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포인트가 있었을까.
= 저나 연서 누나와의 케미를 잘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게 잘 보여진 거 같다. 처음 촬영 한 달은 정말 정신없었다. 그런데 후반부로 갈수록 안정된 느낌도 있더라. 그래서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볼수록 다행이다 싶었던 부분이었다.
▲ 실제 성격과 싱크로율은 어떤가. 성격이 비슷해서 적응한 게 아닌가 싶다.
= 민욱이스러운 부분은 있다. 그런데 민욱이는 더 좋은 사람이자 남자라고 생각한다. 제가 봐도 민욱이는 '유니콘' 같다. 관계가 쌓이고 편해지면서 저도 모르게 나오는 것들이 있더라. 이번 작품들은 이런 것들이 많아야 더 긍정적으로 풀릴 수 있다고 봤다.
▲ 좋아하는 여자가 아이가 생겼는데도 좋아한다는 설정엔 어떻게 공감했을까.
= 저도 '이게 말이 되나' 싶었던 지점이 있었는데, 항상 옆에 있어서 익숙한 존재라서 본인도 그걸 잘 눈치를 못 챈 게 아니었나 싶었다. 당연히 후회도 있었을 거고 그럼에도 후회하지 않기 위해 그제라도 표현한 게 아닌가 싶다.
▲ 평소에 여사친, 남사친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 존재할 순 있다고 본다. 그런데 영원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이라도 마음이 생겨도 유지될 수 없고. 반대로 생각해보면 동성 간의 친구도 영원하진 않은 거 아닌가. 그래서 특정 시기는 함께할 수 있지만 두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관계인 거 같다.
▲ 짝사랑 경험이 있었나.
= 학창 시절엔 있다.(웃음) 저는 첫눈에 반하거나 이런 스타일은 아니다. 친구 SNS에 들어갔더니 '너무 예쁘다' 이런 경우는 아니었다. 뭔가 관계가 이어지다가 좋아지는 거고 좋아하면 바로 말하는 스타일이다. 그렇다고 민욱이처럼 직진 스타일은 아니다. 자연스럽게 만나고 연락하고 그러다 보면 티가 당연히 나지 않겠나. 그러면서 얘기를 하고.
▲ 민욱이 모두에게 다정했기 때문에 갈등이 시작된 게 아닌가 싶다.
= 오지랖일 수도 있고. 자기가 좋아하는 대상에게 뭔가를 해줬을 때 그걸 보고 만족해하는 인물인 거 같더라. 그래서 친구에게 반찬도 갖다주고 힘든 일을 챙겨주고 그런 존재가 희원, 미란이 정도라. 그리고 미묘하지만 희원과 미란에게 대하는 게 조금은 다르다. 다 똑같이 다정하게 대하지만 희원에게 마음이 쏠려있는 건 맞다.
▲ 오연서, 최진혁과 호흡은 어땠나.
= 연서 누나와는 오랜만에 만나서 좋았고 진혁이 형은 살짝 까탈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정말 동네 형같이 편했다. 형이 주도해서 밥 먹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주셨다.
▲ 결혼 얘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거 같다.
= 그런 말은 없었다.(웃음) 그런데 어머니는 군대에 갔을 때 누나들이 결혼해 조카들이 태어나니까 '우리 아들은 언제 결혼하나' 이런 말들은 하더라. 압박은 아니지만. '저는 결혼 안 할 건데' 장난식으로 말하면 화들짝 놀라시긴 하더라. 저도 결혼에 대해서 고민을 해본 적은 없다. 제 친구들도 이제 결혼한 사람들이 더 많아졌고 아이들이 태어나고 한 걸 보니 그런 게 좋아 보일 때가 있더라. 저는 어릴 때부터 호기심도 많지만 싫증도 빨리 느껴서 이 직업을 좋아했다. 규칙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이 행복해 보이는 느낌도 들고 철없던 친구들이 그렇게 성숙해지는 걸 보니 멋있어 보이기도 하더라.
▲ 조카를 좋아하나.
=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까진 아기에 대해 관심이 없었는데 확실히 조카들이 생기니 달라졌다. 첫 조카랑 친해지려고 노력하는 제가 눈에 보이더라. 만날 때마다 좋아해 주고 선물도 사다 주고 그러면서 많이 바뀐 거 같다.
▲ 이상형은 어떻게 되나.
= 친구처럼 동등한 입장에서 대화가 잘 통했으면 좋겠다. 처음엔 누군가의 배려로 얘기가 되지만 그 관계가 대화가 안 통하면 장기간으로 이어지지 않는 거 같다. 착하고 예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 내 여자친구에게 민욱이 같은 '남사친'이 있다면 어떨 거 같나.
= 신경이 많이 쓰일 거 같다. 제가 그 둘 사이를 갈라놓거나 그러고 싶진 않다. 저로 인해 여자친구의 인간관계가 변하길 바라지 않는다. 제가 그러니까 그 남사친과 더 친해질 거 같다. 같이 놀러 가고 여자도 소개시켜주고.
▲ 이번이 짝사랑이니 본격적인 멜로에 대한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 나도 다 하고 싶다. 풋풋한 것도 좋을 거 같고 아픈 얘기들이 들어간 것도 좋을 거 같고. 제가 사극을 좋아하는데 한때 연이어 했다가 안 하게 됐다. 그래서 사극이 너무 좋을 거 같다. 뭐든 상관없다.
▲ 배경이 주류 회사다 보니 술도 많이 먹고 폭탄주도 많이 배웠을 거 같다.
= 진혁이 형이 소맥을 기가 막히게 만다.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것 중에 하나가 술 먹는 장면들이 많지 않나. 예전에는 음료로 바꿔줬는데 여기서는 탄산 때문에 초록매실 탄산으로 했는데 이걸 10잔씩 먹으니까 속이 부글부글 장난 아니더라. 술 먹으면 얼굴이 빨개져서 트림 올라오고 대사해야 하는데 '잠시만요' 하고. 그런 부작용이 있었고 술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술자리가 많았다. 촬영이 좀 일찍 끝나면 회식도 하고 했는데 거기서 김태균 선배를 만났다. 그 인연으로 홍보를 위해 '컬투쇼'에도 나가기도 했다. 그래서 좀 더 좋았다. 현장에서만 만나는 게 아니라 그런 시간을 가지는 게.
▲ 그래도 시청률이 아쉬울 거 같다.
=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 다행히 OTT 플랫폼 안에서는 순위권에서는 잘 나와서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무겁지만은 않게 표현한 게 좋은 거 같더라. 촬영하면서 완성본이 어떻게 나올지 상상해 보지 않나. 유쾌하고 밝게 잘 풀어내 주신 거 같다. 우리가 웃으면서 촬영해야 결과도 좋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 작품 홍보 과정에서 12년 만에 전처 유라와 재결합을 하셨다고 해서 팬들이 반가워했다. 해당 영상이 1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 이렇게 많이 보실 줄 몰랐다. 유라와는 중간중간에 연락도 하고 만나기도 했다. 유라가 처음 유튜브를 했을 때에도 알고 있었다. 게임을 좋아하는 걸 알았는데 비싸 보이는 것들도 하는 거 보고 '미친 거 아니야' 하면서 부럽기도 했다.(웃음) 촬영도 정말 재밌었다. 놀러 가는 기분으로 했다. 유라는 바뀐 게 하나도 없더라. 신나게 떠들고 왔다. 혹시라도 제가 유튜브를 하게 되면 나와주기로 했다.
▲ 이 작품은 어떤 의미를 남길까.
=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싶다. 필모가 다양한 캐릭터를 할 수 있구나를 봐주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기가 생겼어요'를 시작으로 이런 로맨스 연기에도 욕심이 생겼으니까 그런 부분들이 추가된다면 좋을 거 같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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