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일내자”…분투 중인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

4 hours ago 1
ⓒ게티이미지뱅크ⓒ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 경쟁력 입증에 매진하고 있다. 아직 시가총액(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한국 보안 기업이 나오지 않은 데다 내수시장에 갇혀 성장 한계가 분명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털(VC) 투자 유치나 상장(IPO)에 성공하려면 해외 시장 공략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생존이자 성장전략이 됐다는 평가다.

20일 정보보호산업계 등에 따르면, 로그프레소, S2W, 쿼드마이너, AI스페라 등 국내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먼저 로그프레소는 미국·일본 시장을 노린다. 이들 시장이 다른 지역과 달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앞세워 공략 가능하다고 봐서다. 로그프레소는 국내에서 LG CNS 등 보안관제서비스제공업체(MSSP)와 협업을 진행했듯이 해외에서도 초기엔 현지 MSSP를 공략할 계획이다. MSSP를 통해 연동 지원 제품, 기술 자료 등 시장 적합성이 향상되면 직접 판매 위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벤더와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양봉열 로그프레소 대표는 “SaaS 기반 로그프레소 클라우드를 주축으로 구독 매출을 높이고 이익률을 개선해 2028년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로그프레소 클라우드는 SaaS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센티넬, 스플렁크 클라우드, 엘라스틱 클라우드 등에 비해 성능, 제품 연동 범위, 가격 등에서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하는 S2W는 해외 사업 확장을 글로벌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으로 퀀텀 점프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본다. 이미 일본·싱가포르·인도네시아 정부기관과 대만 증권거래소·철도청, 인터폴 등에 제품을 공급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 중 해외 비중은 약 24%로, 수출액 기준으론 전년 대비 6배 이상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

안보·보안 인공지능(AI) 솔루션을 필두로 해외 정부·공공기관을 우선 공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기술적 신뢰를 확보한 뒤, 민간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또 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 'SAIP'을 통한 해외 AI전환(AX)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AI스페라는 회사 문을 열 때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뒀다. 실제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플랫폼 '크리미널 IP'는 지난 2022년 한국어 서비스를 하지 않고 영어버전으로 먼저 출시했으며, 사용자환경·경험(UI·UX)도 해외 시장에 맞춰 구현했다. 그 결과 현재 크리미널 IP 사용자의 약 90%가 해외 유저다.

현재까지 팔로알토네트웍스, 포티넷, 구글 등 40여개의 미국 사이버보안 대기업과 기술 파트너쉽을 맺고 화이트라벨링,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교류, 플러그인 개발 등을 통해 해외 시장에 인지도를 높여왔다.

강병탁 AI스페라 대표는 “어떤 해외전시회에 나가면 현지 방문객의 약 20%가 '제품을 알고있다', '써봤다', '들어봤다' 등 반응을 보인다”며 “국내 사이버 보안 기업이 미국·유럽에서 인지도를 올린 사례는 AI스페라가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