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내년부터 전 직무 'AI 에이전트' 의무화…“써보고 검증된 기술만 판다”

1 day ago 1
[사진= 한글과컴퓨터 제공][사진= 한글과컴퓨터 제공]

한글과컴퓨터가 오는 2026년부터 개발·비개발 직군을 막론하고 전 임직원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활용을 의무화한다. 회사를 거대한 'AI 테스트베드'로 만들어 내부에서 철저히 검증된 기술과 노하우만 시장에 내놓겠다는 김연수 대표의 '실전형 AI 전환(AX)' 전략이다.

한글과컴퓨터는 2026년을 '전사적 AI 내재화의 원년'으로 선포, 전사 모든 직무에 AI 에이전트를 상시 활용한다고 8일 밝혔다.

전략의 핵심은 개발자뿐만 아니라 기획, 마케팅, 인사(HR), 재무 등 비개발 직군까지 AI 활용을 전면화한다는 점이다. 실제 업무 프로세스 자체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고강도 혁신안이다. 국내 IT 기업 중 일반 지원 부서까지 포함해 전사적으로 버티컬(특화) AI 툴을 이식하는 사례는 이례적이다.

한컴은 이를 위해 지난 수개월간 현업 부서와 전담 조직 간 협력을 통해 직무별 최적의 AI 솔루션 선정을 마쳤다.

구체적으로 재무·회계 부서는 복잡한 세법 검토와 자금 흐름 예측에 AI를 적용하고, 기획·마케팅은 시장 조사와 콘텐츠 생성에 생성형 AI를 투입한다. HR 부서는 AI 기반 데이터 분석으로 조직 문화를 진단하는 등 밸류체인 전반을 AI와 결합한다.

이는 '고객에게 AI를 제공하는 기업이라면 임직원이 가장 까다롭고 능숙한 AI 사용자가 돼야 한다'는 김연수 대표의 의지가 반영됐다. 한컴은 내부에서 축적한 활용 경험과 데이터를 자산화해 고객에게 '실패 없는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기업 내 AI 도입 시 가장 큰 장벽인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데이터 처리 계약(DPA) 검증 등 보안 가이드라인도 완비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이번 시도는 단순한 도구 설치가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사고를 송두리째 바꾸는 AX 실증 실험”이라며 “단순 반복 업무를 AI가 대체하고 임직원은 본질적 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문화를 정착시켜 2026년 AI 시장 공략의 핵심 경쟁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