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오스코텍 등 대형계약…K바이오 기술수출 13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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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올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기술수출 계약을 달성했다. 다만 단일 기업의 기술수출 계약금액이 전체의 절반을 넘고 기술수출 건수는 되레 감소해 구조적인 산업 성장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오스코텍 등 대형계약…K바이오 기술수출 13조 육박

◇작년 상반기 기록 넘어

8일 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기술수출 규모는 약 12조9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기록인 지난해 상반기 12조원을 넘어선 수치다. 반면 계약 건수는 줄었다. 같은 기간 기술수출 건수는 총 8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11건보다 감소했다.

대규모 기술수출 발표는 최근 한 달여간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올해 들어 4월까지 누적 기술수출액은 1조35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조원 대비 격차가 컸다. 가장 먼저 분위기 전환을 이끈 기업은 아리바이오다. 지난달 14일 중국 푸싱제약에 경구용 알츠하이머 치료제 ‘AR1001’의 글로벌 권리를 이전하며 약 7조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단일 계약 기준으로 국내 기술수출 역대 최대 규모로, 올해 상반기 성과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달 들어선 지난 1일 한미약품이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릴리에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를 약 1조9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같은 날 오스코텍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세비도플레닙’을 미국 아지오스파마슈티컬스에 약 1조원 규모로 이전했다. 한 바이오기업 관계자는 “아리바이오를 빼면 지난해의 절반 미만으로 최대 성과로 보기엔 착시 효과가 있다”면서도 “하루 두 건의 조 단위 거래가 나오는 매우 보기 드문 성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기술수출 금액이 작년 기록인 20조7000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명선 DB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활발해지면서 작년 대비 기술수출 금액 증가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지분투자·M&A도 활발

빅파마와의 지분 투자 및 인수합병(M&A) 거래 증가도 올해 상반기에 나온 인상적인 변화다. 일라이릴리는 지난해 11월 에이비엘바이오에 약 3조800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했고, 지난달 27일에는 GC녹십자의 미국 백신기업 큐레보를 최대 4599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한올바이오파마와 로이반트, 디앤디파마텍과 멧세라 등 신약 개발 전문회사인 뉴코(NewCo)와의 계약 증가도 주목할 만한 변화로 꼽힌다.

올릭스에는 로레알이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등 국내 바이오텍을 둘러싼 자본 유입 경로가 다변화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단순 기술 공급자를 넘어 글로벌 밸류체인 내 플레이어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업계는 하반기 기술수출 성과 흐름을 좌우할 글로벌 학술대회에 주목하고 있다. 이달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바이오USA를 기점으로 주요 기업이 임상 데이터 공개와 제휴(파트너링)에 나서면서 추가 계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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