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 세계 최강 입증 중국·2강 입지 일본 넘기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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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세계 1위 왕추친·쑨잉사 아시안컵 동반 우승으로 건재 과시

일본도 강세 여전…한국은 싱가포르 스매시서 세계선수권 전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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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탁구 에이스 신유빈

[ITTF 홈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탁구는 오는 9월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판도를 점쳐볼 수 있었던 지난주 국제탁구연맹(ITTF)-아시아탁구연맹(ATTU) 아시안컵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남녀 간판 장우진(세아), 신유빈(대한항공)과 여자 대들보 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까지 3명이 출전했지만, 한 명도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장우진은 고관절 부상 여파로 예선에서 기권했고, 김나영은 여자 단식 16강에서 세계 1위 쑨잉사(중국)의 벽에 막혀 탈락했다.

또 여자 단식 8강에 진출했던 신유빈도 '한국 천적'으로 통하는 세계 2위 왕만위(중국)에게 게임 점수 2-4로 무릎을 꿇어 준결승 길목에서 짐을 싸야 했다.

반면 세계 최강 중국은 아시안컵에서 건재를 과시했다.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왕추친이 일본의 간판 하리모토 도모카즈를 4-2로 꺾고 우승했고,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 선수끼리 대결을 펼쳐 세계 1위 쑨잉사가 2위 왕만위를 4-3으로 돌려세우고 정상에 올랐다.

이미지 확대 아시안컵 남녀 단식 우승을 차지한 왕추친(왼쪽)과 쑨잉사

아시안컵 남녀 단식 우승을 차지한 왕추친(왼쪽)과 쑨잉사

[EPA=연합뉴스, ITTF 홈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왕추친과 쑨잉사가 아시안컵을 제패하며 남녀부 세계랭킹 1위의 위용을 뽐낸 것이다.

중국은 작년 12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왕중왕전 파이널스 홍콩 혼합복식 결승에서 왕추친-쑨잉사 조가 한국의 '황금 콤비'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 조의 우승 제물이 됐다.

당시 파이널스 홍콩 남자 단식에선 왕추친이 트룰스 뫼레고르(4위·스웨덴)와 준결승을 앞두고 부상으로 기권했고, 세계 2위 린스둥마저 4강 상대였던 하리모토에 3-4로 졌다.

결국 이 대회 남자 단식 우승컵은 일본의 하리모토가 가져갔다.

여자 단식 우승은 왕만위가 차지해 체면치레했지만, 쑨잉사는 부상 여파로 4강에서 같은 중국의 콰이만(5위)에게 2-4로 패했다.

왕추친과 쑨잉사는 올해 첫 대회였던 WTT 챔피언스 도하와 스타 컨텐더 도하에 잇달아 불참했으나 2개월여 만의 복귀전에서 최강 실력을 입증했다.

일본의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일본은 아시안컵 남자 단식 4강에 하리모토와 도가미 슌스케(19위)를 올렸고, 여자 단식에선 에이스 하리모토 미와(6위)가 준결승에 진출해 왕만위에게 2-4로 졌다.

한 명도 4강에 오르지 못한 우리나라와 대조적으로 아시아 2강의 입지를 확인한 것이다.

일본은 세계랭킹에서도 남자 간판 하리모토가 4위에 올라 있고, 여자 단식에선 하리모토와 이토 미마(9위), 하야타 히나(10위) 등 4명이 톱10에 포진해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남녀 간판 장우진과 신유빈이 각각 13위와 12위에 랭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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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탁구 간판 장우진

[WTT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한일 탁구의 현재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아시안컵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은 우리나라 대표팀은 설날 연휴가 끝나는 19일 개막해 3월 1일까지 열리는 WTT 싱가포르 스매시에서 사실상 4월 런던 세계선수권(단체전) 전초전을 치른다.

싱가포르 스매시에 단체전은 없어도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파견돼 오상은·석은미 남녀팀 감독이 벤치를 보는 가운데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겨루기 때문이다.

남자 단식에 장우진, 조대성(화성도시공사), 안재현, 오준성(이상 한국거래소), 여자 단식에 신유빈, 주천희(삼성생명), 김나영, 이은혜(대한항공) 등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참가한다.

남자 복식에 임종훈-안재현, 여자 복식에 유한나-김나영, 혼합복식에 임종훈-신유빈 조가 나선다.

특히 오는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2024년 파리 올림픽 동메달 듀오 임종훈-신유빈 조는 작년 WTT 파이널스 홍콩 제패에 이어 WTT 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이미지 확대 WTT 파이널스 홍콩 혼합복식의 임종훈(왼쪽)과 신유빈

WTT 파이널스 홍콩 혼합복식의 임종훈(왼쪽)과 신유빈

[WTT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오상은 남자 대표팀 감독은 10일 연합뉴스에 "3월 초 세계선수권 파견 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있지만, 일부 출전 선수는 확정된 만큼 싱가포르 스매시가 세계선수권 전초전에 가깝다"면서 "장우진, 안재현 선수는 부상 없이 경기력을 발휘하도록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석은미 여자 대표팀 감독은 "아시안컵에선 쑨잉사 선수가 부상 복귀 후 변함없는 경기력을 보여줬고, 일본도 여전히 강세를 보인다"면서 "세계선수권 출전이 확정된 신유빈, 김나영 선수가 단식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10일 08시31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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