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마수걸이 우승을 노리는 박현경이 특유의 정교한 아이언 샷을 앞세워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티샷 난조에도 ‘마음을 비운’ 마인드 컨트롤이 첫날 상위권 도약의 비결이었다.
박현경은 5일 강원 원주 성문안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우승상금 2억7000만원, 총상금 15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오후 3시 기준 공동 선두인 손예빈, 양효진(이상 7언더파 65타)에 한 타 뒤진 공동 3위에 오르며 시즌 첫 승을 향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날 박현경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71.43%(10/14)로 크게 나쁜 수치는 아니었다. 그러나 공이 번번이 페어웨이 ‘한가운데’를 빗나간 탓에 경기 중 답답함을 느꼈다고 한다. 박현경은 “티샷이 페어웨이 정중앙으로 간 게 두세 번밖에 안 될 정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서도 “대신 아이언샷이 날카롭게 잘 들어가 주면서 타수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체감상 흔들렸던 샷의 아쉬움을 날카로운 아이언과 긍정적인 마인드 컨트롤로 완벽히 만회한 것이다. 그는 “역시 골프는 마음을 비워두니까 잘 된다는 걸 오늘 또 한 번 느꼈다”고 미소 지었다.
박현경은 앞서 출전한 아홉 번의 대회에서 준우승 두 번을 기록할 정도로 흐름이 나쁘지 않다. 우승 없이도 상금랭킹 8위(2억7592만원)를 기록 중이다. 특히 기록만 보면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수치다. 평균타수 3위(70.6타), 페어웨이 안착률 8위(79.4%), 그린 적중률 6위(75.7%) 등 주요 수치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딱 하나 아쉬운 게 평균 퍼팅 수(29.9개·39위)다. 스스로도 “퍼팅이 아쉽다”고 말한 박현경은 “작년 상반기에는 퍼팅을 500번씩 하기도 했는데, 허리에 무리가 와서 하반기에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지금은 개수에 연연하기보다 매일 집에서 20~30분씩 꾸준히 퍼팅 연습을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속 꾸준히 하다 보면 또 퍼트가 떨어지는 날이 올 거라 믿고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통산 8승을 자랑하는 박현경은 지난해 5월 E1 채리티 오픈 우승 이후 1년 넘게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조바심은 없다. 차분하게 때를 기다리겠다는 게 그의 다짐이다. 박현경은 “저도 우승이 없어 아쉽지만, 우승이 언제 어디서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 당장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현경은 갤러리 이동이 쉽지 않은 코스 환경에도 대회장을 찾아준 팬클럽 ‘큐티풀’을 향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이곳까지 와주신 많은 골프 팬분들이 정말 대단하고 감사하다”며 “그 감사한 마음을 플레이에 담아 주말에도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원주=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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